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중 여러 장면들이 인상깊지만
그중 '산으로 착각한 1킬로미터짜리 파도' 씬이 특히 유명하다.
헌데 저 장면은 현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바로 성공한 실패로 유명한 섀클턴의 남극 횡단 탐험대.
3년 가까이 남극해를 표류했지만 탐험대 전원을 무사생존시킨 그 위대한 실패 맞다.
인듀어런스 호의 이름 등 여러 부분에서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음.
몇 년의 표류 중, 당시 섀클턴은 구조대를 불러오기 위해 표류지였던 엘리펀트 섬에서 사우스조지아 섬까지 항해해 구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저 초라한 보트 한 척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바다인 남극해를 1300km 건너는 여정을.
이런 바다를 저 쪽배 가지고 건넌다는 것.
물론 당시에도 정신나간 바보짓이었지만, 대원들과 섀클턴에겐 선택지가 없던 상황이었다.
"구름 사이로 밝은 틈새가 보인다. 드디어 폭풍이 멈추고 있어! 며칠만에 밝은 하늘 좀 보겠...."
"잠깐...저건 하늘이 아니잖아."
섀클턴은 뭔가가 낮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구름 사이의 환한 틈새는 갠 하늘이 아니었다.
그가 살면서 본 가장 거대한 파도 꼭대기의 하얀 물마루가 다가오고 있었다.
한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커드호는 단지 높이, 아주 높이 솟구쳤을 뿐이다.
집채만한 파도의 울부짖음이 온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파도가 부숴졌다. 배는 거품이 부글거리는 파도 꼭대기에 잠시 얹혔다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마치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 같았다.
.......
참고로 섀클턴 일행은 결국 저 폭풍을 뚫고 사우스조지아 섬에 도달했다.
당대에도 현대에도 기적적인 수준의 항해였다고.
댓글(9)
저러고 도착 했는데 사람들이 살던 쪽 반대편이어서 산을 올라가야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등산 했다가 내려갈때 체력이 바닥나서 즉석 썰매 만들어서 타고 내려갔다고
배 알차게 썼네
+ 그 등산 역시 세계 최초 기록
아이맥스로 보는 1km의 파도와는 비교도 안되게 무서웠겠지
나무위키 검색해보면 진짜 감탄밖에 안나옴
수명을 태운 보트로 매일 쉬지 않고 거대한 파도에서 서핑하기 흐음... 도랏?
저거 일화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긴 했지만 상남자의 선택의 연속이었음.
공포증이 안 생기는게 이상한 파도 높이.....
섀클턴 탐험대는 여기저기 구석구석 전설을 뿌리고 다녔다..심지어 유기된 위스키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