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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그럴 필요까진 없으셨는데
죽여놓고 티배깅하네 밀프 수집가 쉑..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표 쓰고 고향 내려간다 해도 순순히 보내줬을지 것 같지 않네요.
저 일화를 보면 순욱이라는 인물도 참 복잡한 인물임
협천자를 먼저 제의하면서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라고 권유하면서 사실상 황제의 권위를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의 권유를 한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한나라는 헤게모니만은 어떻게든 유지하고자 했던 인물.
의외로 저런 경우는 흔함. 정몽주도 비슷한 스탠스였음.
왕 개개인은 바꾸거나 허수아비가 되어도 되지만, 그 왕조만큼은 지켜낸다는 거.
황제가 아닌 한왕조 자체에 충성했다고 생각하면 딱히 이해 안 되는 건 아니긴 해요
순욱이 특이한 건 이후 사례에서는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군권을 장악한 권신들이 오국공이나 위국공이니 등등 이후 찬탈하는 사례가 전형적이라고 할 정도로 나오지만, 삼국시대에는 거의 없었던 만큼, 아마도 순욱은 그냥 최악이라고 해도 위국공, 위왕 정도로 만족하겠지 싶었다고 생각함
역사적으로 보자면 그런 거 같습니다. 한왕조라는 헤게모니만 지켜낸다면 언젠가는 뭐 다시금 부흥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던 게 아닐런지
근데 죽인 쬬도 진심이고 슬퍼하는 쬬도 진심임. 이게 존나 맛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