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이 국회의사당에 가겠다고 응원봉에 절연테이프로 탄핵이라는 글을 새기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80년대 제가 떠올랐습니다. 데모하러 나가던 제 모습을 보시던 어머니가 지금의 제 심정이었을까.......
명동 신세계 앞에서 경찰에 밀려 최류탄 속에서 헤맬때 광화문 우체국의 큰 셔터를 올리며 데모하던 저희들을 피신시키셨던 그분이 떠올랐고, 군대간다고 떠났던 학우가 방패를 들고 학교 정문에서 슬픈 눈으로 저희들을 쳐다보던 눈동자가 떠올랐습니다.
군대에서 충정훈련(데모진압)을 받았고 갑자기 출동명령이 떨어져 포차위에서 3일간을 대기하며 제발 출동하게 하지 말아 주십시요하고 처음으로 기도를 올렸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절대 앞에 서지 말고 뭔가 이상할 낌새가 보이면 뒤로 빠지고, 혹시나 경찰이나 군인들과 마주치면 절대 반항하지 말아라. 그렇게 말하니 그런일 절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뒤로 하고 가더군요.
저희가 걱정하는 것을 아는지 수시로 문자를 보내며 안심시키더군요.
탄핵이 결정되고 속이 후련해 있는데 저녁에 딸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와~~~대박. 친구들과 삼겹살 먹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정말 수고했다고 골든벨 쐈어~~~"
정말 감사하더군요. 아마 저희 나이대 분인거 같더군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그소리를 듣고는 간단히 축하의 한잔을 하고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 이시기에 앞에 나와 탄핵을 외치 MZ세대에 감사합니다.
그런 MZ세대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시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세대의 통합을 이루게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지금의 모습들을 보면서 또 희망의 불꽃을 피웁니다.
상처 입었을 이들을 감싸안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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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나라가 어지러울때 청년이 가장 앞장 서서 싸웠죠.
감동입니다!!
최고 입니다
굥정개시키 사형
내란동조당 해산
서울의 봄 영화가 단단히 한몫 한 것도 있을듯 합니다.
이번 내란 사건을 계기로 청년들의 미래를 봤 습니다 그 청년들이 나서서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하듯이 투표권도 반납 받아주는 정책을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이상 고령자분들의 묻지마 투표로는 대한민국 발전이 없습니다
역시 딸은 아빠 닮는거 맞다니깐요
수고하셨습니다.
철없는 청년이 아니라 개념 만땅 청년들
나가신분들 정말감사합니다
탄핵글씨 준비부터 삼겹살 마무리 골든벨까지. 완벽한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