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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빌런.. | 24/12/06 11:54 | 추천 20 | 조회 85

[유머] 명령에 불복종한 소련 파일럿 레전드 +86 [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69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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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호수에 착륙한것으로 유명한 대한항공 902편 격추사건



1978년 대한항공 902편이 소련 영공을 침범해 들어오고도 멈추지 않자


소련은 지대공미사일 발사와 요격기 출격을 놓고 저울질한 끝에 요격기를 출격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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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요격기는 5분만에 대한항공 902편의 곁에 나타났으며


요격기 파일럿은 대한항공 902편에게 요격기 기동을 통한 유도 신호를 보냈으나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고


역으로 대한항공 902편에서도 요격기에게 국제비상주파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후에 알려지길 출격한 Su-15TM의 주파수 수신 대역을 넘는 범위여서 애초에 전달 자체가 안되었다고함)



902편이 점차 핀란드 국경 방향으로 향하자


소련으로썬 자국 영공을 휘저은 항공기가 타국으로 넘어가서 손을 쓸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기 직전이 되었다


이때 소련은 902편이 민항기 기종임을 확인하고 있었으나


민항기로 위장한 미국의 수작일 경우를 우려하고 있었고(※전례가 있었음)


심지어 당시 902편의 속도상 단 6분이면 소련 영공을 벗어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마음이 급해진 소련 측에서는 격추를 명령하게 된다



하지만 요격기 파일럿은 민항기를 격추해서는 안된다며


고작 6분밖에 없는 시간 속에서도 몇 번이나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는데


미국도 이 사실을 확인하였고


훗날 007편 격추사건 당시 발표된 대국민 담화에서 902편 사건을 언급할때 같이 언급되기도 하였다



the Soviets also shot down an unarmed civilian airliner after having. positively identified it as such.

In that instance, the Soviet interceptor pilot clearly identified the civilian markings on the side of the aircraft,

repeatedly questioned the order to fire on a civilian airliner, and was ordered to shoot it down anyway.


소련은 비무장 민항기임을 명확히 확인했음에도 이를 격추했다

이때 소련의 요격기 파일럿은 민항기 표식을 명확히 확인했으며

민항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에 몇번이나 의문을 제기했지만

어찌되었든 격추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1983년 9월 5일 대국민 담화 일부 -레이건 기록관 발췌-




마침내 파일럿은 명령에 굴복해 902편이 소련 영공을 벗어나기 직전 미사일을 2발 발사했는데


이 중 한발은 빗나가고 한발은 왼쪽 날개 끄트머리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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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파편이 동체에 튀어 2명의 승객이 사망했으나


902편은 생각보다 큰 데미지를 받지 않았고


곧바로 추락하여 불시착했다는 오해와 달리 급하강 하긴 했어도


추가 출격한 소련 요격기의 유도를 받으며 1시간 20분 넘게 비행한 끝에


맨 위의 사진과 같이 얼음 호수 위에 착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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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끝부분이 얼음호수가 아닌 땅에 걸쳐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기체의 하중에 의해 얼음호수가 깨질것을 우려한 기장이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의도한 것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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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격기가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당시 기체에 장비되어있던 미사일중 가장 위력이 약하지만


대신 최소사거리가 매우 짧고 막강한 기동성을 가진 근접전용 고기동 단거리 미사일 R-60이었다


그런데 한발은 아예 빗나가버렸고 한발은 엔진이라는 막강한 열원이 코앞에 있음에도


날개 끄트머리만 맞추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R-60에는 무유도 직사 모드가 있기 때문


요컨대 민항기를 격추하고 싶지 않았던 파일럿이 일부러 무유도 모드로 날개 끝을 맞춘것이 아닌가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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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편은 안타까운 2명의 사망자를 내었지만


뒤늦게나마 이것이 어떤 술수도 없는 완전한 민항기임을 확신한 소련이 승객들을 잘 대접하고 돌려보내준 덕분에


나머지 107명의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은 별다른 이상 없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높으신 분들 지령을 받은 당 간부가 와서 승객들이 원하는건 다 들어주라고 했는데


덕분에 현장 관계자들은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 없는 음식을 승객 요구에 의해 구해다주는 등 희안한 경험을 했다고...


한편 카메라를 몰래 가지고 있던 일본인 승객이 사건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다양한 사진을 남겨준 덕분에


사건 기록은 물론 당시로썬 미지의 존재였던 소련의 곳곳을 촬영한 귀중한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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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파랑,우 초록 선이 정상 항로

좌우 빨간 선이 실제 사건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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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항로를 약간 벗어난 정도가 아니었는데


알고보니 대한항공 902편은 자이로컴퍼스가 처음부터 고장나 있었다


이는 기장 증언, 항법사 증언, 기장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은 승객,


그리고 사건 조사결과에서까지 모두 일치하는 부분이다


항법사와 기장의 과실 논쟁이 있었지만 애당초 처음부터 계기가 멀쩡했으면 될 일이었다


대한항공은 이 사건 이전에도 매년 최소 30건의 항공사고를 일으키고 있었으며


심지어 사건 이후에는 더 늘어났고 무려 20년 뒤까지도 기체를 전손시키는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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