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문, 폭설)
눈이 소복이 쌓이니 이곳에서도 설산파의 향취가 느껴지는구나.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으니, 조금 돌아다녀 봐야겠다.
(당문 외성, 산길)
우우... 오빠는 왜 우리를 못살게 구는거야!
아니 못살게 구는게 아니고...
길에 쌓인 눈 치워야하니까, 눈 가지고 놀거면 다른데 가서 놀라고...
흥! 아리따운 두 소녀를 인적이 드문 위험한 곳으로 보내려고 하다니!
오빠는 우리의 안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냉혈한이었군!
제자야. 이게 왠 소란이냐.
아, 스승님.
길에 눈이 쌓여서 눈을 치워 길을 내야하는데, 이 아이들이 굳이 여기서 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말입니다.
별로 상관없지 않느냐?
나는 설산파에서도 공동파에서도 눈을 치웠던 기억은 없다.
......
스승님께서 관심도 없으셨던거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고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제자의 말이 맞는 듯 하다.)
(하지만... 제자가... 말대꾸?)
으악! 왜 눈을 던지시는겁니까!
......
당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갑작스레 눈싸움(아프다)이 시작되었고, 당신은 일방적으로 맞아야만 했다.
당신은 부조리함을 성토하며 그저 열심히 도망다닐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이 쓰러지고 나서야 눈싸움은 끝이 났고, 하후란과 엽운상은 만족하며 돌아갔다.
오직 소사매만이 당신을 걱정하고 위로하며,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떠났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댓글(1)
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