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압도적인 영상 구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중 하나인 이 장면.
사실 작중 손에 꼽을 수준으로 비참하고 슬픈 장면인데.
그저 일개 인조인간(레플리칸트)로서 무미건조한 업무뿐인 삶을 살아온 사내가
(심지어 그 업무라는게 추적 및 살처분)
AI여친(진짜다)에게 "너는 특별하다"라는 말을 듣는걸로 겨우 위안거리 삼으며 살아온 사내가
즉 자신은 만들어진게 아니라 태어났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어
"나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내심 갖게되고.
AI여친 역시 "너는 특별하니 자격이 있다"면서 "조"라는 이름도 따로 지어주고(일련번호밖에 없었다.) 격려해주었는데
"태어난" 인조인간은 다른 사람이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일개 인조인간이었으며.
AI여친도 파괴되어 잃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길을 걷다 마주친 기성품 AI 홀로그램 광고판이 결정타까지 때려버리는 비참한 장면인데
"오늘 하루 힘들었지?"같은 사소한 대사부터,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는것까지.
자신을 특별하다 말해줬던 그녀의 격려조차도 죄다 기성품의 디폴트 출력값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중으로 처참한 진실.
그에게는, 정말로 아무것도 특별한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선택이라는걸 할 기회는 남아있었다.
댓글(17)
영화 보면서
마지막에 그냥 K는 조금 지쳐 잠든거고
조금 있다 일어나서 훌훌 털어나길 바랬음...
바티스타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