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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둘고.. | 24/11/20 15:53 | 추천 18 | 조회 1197

방금 고양이 치즈를 만나고 왔다 +41 [3]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72928

바로 우리집 맞은편 삼층인 어무이댁에서 반찬을 갖고 왔다.

어무이가 예쁘게 머리 염색하고 펌을 하셨길래 칭찬도 하고 옴…

그후 집에 쓰레기 가득찬 걸 들고 버리고

농협 페이가 칠천원 정도가 있던게 기억이나

치즈가 늘 상주하는 카페 앞을 지나게 되었다.


치즈는 웅크리고 잔디위에서 자고 있었다.


내가 치즈야 부르니 나에게 다가왔다.  웬지 만난지 일년 넘었는데


꼬질꼬질한 그 아이를 만질 용기가 나서 궁디팡팡과

쓰담쓰담을 해주니 치즈가 잠깐 놀라서 공격하려다가 발라당 누워


나를 바라본다… 나는 오늘 식빵 오렌지쥬스 사러 왔는데 식빵은


안사고 파우치에 든 고양이 밥을 사기로 했다.

요즘 추워지고 겨울이니 고양이들도 든든히 먹어야 길 생활을 견딜 것이다.


나는 농협 마트에 들어가서 회의감이 들었다.


부처가 되고 싶었던 나 그건 전부 나의 욕심이 아닌가


길위의 고양이 한마리도 책임지지 못하는 내가 바보 같았다.


치즈에게 딸아이가 알르레기만 아니면 내가 데려왔을 텐데


늘 그런말을 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성직자가 되고 싶었던 건가…

조그만 방구들에 숨어 살며 자식을 위해 겨우 어무이댁이나


쓰레기 버리러 나오면서…


내가 버렸던 몇개의 꿈들도 생각났다.  나를 향한 퇴마를 빙자한 폭력이


시작되기전 글쓰면 넌 더 빙의에서 못 벗어난다고 선무당이 그러지 않았던가…


관종에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나의 무의식 속에 그 상흔들은 여실히


숨어 있었다.  나의 업이 얼마나 깊으면 아버지에게만 사랑받고 자라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업신여김을 당했던가…

다행히 나의 겉모습만(?) 보고 좋다했던 모태솔로 킴드워프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힘든시기에 친정 식구 도움으로 극단적인 두세번의

충동도 겨우 이겨내지 않았던가…

그런 죽을지도 모르는 나를 품어주지 못하던 킴드워프를 얼마나 원망했던가


하지만, 나를 사랑해줬던 사람이니 이번생은 당신이 아프더라도


도망가지 않고 나는 옆에 있어야겠지 그게 나의 운명아니던가 싶었다…


치즈녀석은 나의 은둔자 같던 삶에 빛이었다.


조물주가 빚어낸 이 아름다운 지구와 수많은 동물들도

그들에 대한 나의 마음도 이렇게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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