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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님 | 12:59 | 추천 56 | 조회 3074

(사진주의) 아파트에서 사고를 당한 딸의 아빠입니다. +139 [14]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87067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아이가 아파트에서 놀다가 허벅지의 23cm정도 대동맥 바로 위까지 깨진유리에 베이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릴 부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요구드리고 싶은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보험처리, 금전적 요구 아니니 오해하지마세요 어떠한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글을 적는 이유는 사실 관계를 전달하고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며 저같은 끔찍함을 겪지 않으시도록 사고 발생 시 꼭 챙기셔야할 부분들을 주민들에게 전달드리려는 마음입니다. 전국 어느 장소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8월 11일 일요일, 동탄역 시범한화 물놀이장에서 아이가 놀다가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물총놀이를 하는 중 재활용장에서 물을 넣으러가다가 바닥에 미끄러졌고 입구쪽 벽에 깨져서 기대어져있던 유리에 허벅지가  20cm이상 깊게 베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고 후 10분정도 뒤 현장에 도착했고 당황스러운 부분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10분도 되지않았는데 재활용처리장은 유리한조각 없게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께 다친 아이의 케어를 해주셔야지 현장을 치우시는게 말이되냐고 정중히 여쭸는데요. 웃으시며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넘어진거라고 대답하시길래 화가나서 나중에 CCTV보고 책임이 있으신 부분은 책임을 묻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께서는 제가 소송을 하겠다고 소리질렀다고 표현하시던데 현장에 많은 사람이 있었어서 아시겠지만 소송을 얘기한적도 소리를 지른적도 없습니다. 


사실 그런거 따질시간없이 아이의 치료가 무엇보다 급했습니다. 구급차는 빨리 도착했는데 의료 대란으로 한림대 병원 등 근처 병원은 응급조치조차 거부하셨고 20분간 아무곳에도 가지못하고 구급차에서 대기하던 시간이 제일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간신히 수술은 못해주지만 응급조치를 해주신다는 오산 한국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서 말씀드리니 지금은 당장 형사 사건은 아닌것 같으니 CCTV를 확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래 내용 부터는 모두 통화녹음 등 증거가 있고 저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민들께서 기억해두셔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서의 안내에 따라 관리사무소에 연락드리니 CCTV는 보존기한이 없으니 걱정하지말고 아이의 캐어를 먼저 처리하셔라. CCTV가 있으니 잘 기록되어있을거다. 그리고 CCTV는 제가 경찰과 동행하여 직접와야 열람할 수 있으니 나중에 오셔서 처리하셔라 안내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활용장 내부와 외부 CCTV를 모두 잘 보관해달라. 앞뒤로 잘 보관해주셔야 관리사무소의 책임이 없음을 입증하시는데도 도움이 될거라고 답변 드렸고요.


한달정도 뒤 동탄경찰서 형사과에 방문하고 안 사실인데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형사분께서 직접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시면서 보존기한 없는 CCTV가 어딨냐 얼마나 보존되냐 물으시니 그 때서야 한달이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이미 지워졌다고요. 또한 이런 사고가 있는 경우 2주안에 CCTV보존 요청을 드려야하며 경찰을 대동해서 CCTV를 보러가야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관리사무소의 대답이 절망적이었습니다. 보관해달라고 부탁드린 내외부 CCTV는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니 재활용장 CCTV는 고장이 났다 외부 CCTV는 있다고 하셨고요. 사건 발생 앞뒤로 CCTV를 보관해달라고 했는데 현장이 너무 깨끗했다 유리한조각 없었다. 가장 절망적이었던 부분은 그걸 치우신 분은 누구냐 여쭤봤더니 알수없다 우리는 아이가 뛰어들어갔다가 피흘리며 나오는 모습만 보관해놨다 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사실 아이 아빠로서 너무 화가 납니다. 관리 소장님께서는 굉장히 정중하게 말씀하셨지만 아이가 다쳤으니 전화를 받고 있지  안그러면 받지도 않았다. 안그래도 다른일때문에 그만둘까 고민중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이런식의 반응이셨고요. 


변호사 상담을 해보니 녹취가 모두 있다고 해도 결정적인 CCTV 증거가 확보안된 상황에서 입증하기 어렵다. 민사는 증거가 없어서 이기기 어렵고 형사로는 가능하지만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아보인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결국 다른건 됐고 그냥 아파트 보험으로 아이 치료비만 보험처리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이마저도 안해주신 상황입니다.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전신마취 수술을 했고 큰 흉터는 남았지만 건강해졌습니다. 끔찍한 흉터를 볼 때마다 가족들과 더 많이 사랑하며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사건 당시를 기억못할 만큼 큰 충격을 받은 두 아이와 한동안 우울증을 겪은 아내를 보면서 이런일이 주위에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단지내 사고 발생 시 꼭 기억하실 부분은,

  1. 단지내 사고 발생 시 2주내로 반드시 CCTV 보관을 요청하세요. 임의로 삭제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빨리 방문하시고 CCTV 고장이 없다는 부분도 확인하세요. 
  2. 경찰을 대동해야한다고 하면 법이 개정된것을 알고 있으니 해달라고 당당히 요청하세요. 일부 프라이버시 이슈가 큰 CCTV가 아니라 방범 CCTV는 경찰 대동 없이 열람 가능합니다.
  3. 관리사무소를 믿지마세요. 제가 통화한 관리사무소장님은 전화 대응을 봤을 때 인간적으로 훌륭한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관리사무소의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형태로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하시더군요.  


아래 사진은 모자이크와 흑백처리를 했지만 거북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상처 전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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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67.jpeg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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