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에 첫 영성체를 하면서
'내 삶의 계획은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 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던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보통은 신앙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서 독실해지게 마련인데
카를로 아쿠티스의 경우에는
부모가 그다지 독실하지 않았던 반면
자기가 3세 때 성당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며
7세 때 세례성사를 받은 특이한 사례였다.
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동급생이 괴롭힘당할 때
왕따에 맞서 친구의 편을 들어주고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어린 나이에 보여준
선행과 신심에 감화된 부모가
아들을 따라 독실한 신자가 될 정도로
그의 신앙심은 진심이었다.
가톨릭 성지를 순례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 아시시를 사랑했던
카를로 아쿠티스는 불과 15세의 나이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다.
병마로 인해 더 이상 순례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초등학생 때 대학 교재를 독학해 얻은 코딩 실력으로
전 세계의 성체성사 기적 사례에 관한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http://www.miracolieucaristici.org/en/Liste/list.html)
항암치료를 받을 때 아프지 않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세상에는 저보다 더 아픈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대답했던 그는
2006년 1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생전의 바람에 따라
성 프란치스코가 매장된 아시시에 묻혔다.
2009년 선천성 췌장 질환 때문에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브라질 소년의 가족들이
카를로 아쿠티스에게 전구를 청하며 기도를 바치자
다음날 소년의 질병이 완치된 것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으로 인정,
2020년 성 프란시스코가 매장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시복식(위 짤)이 거행되어
카를로 아쿠티스는 복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2022년 자전거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켜
호흡기 없이는 자가호흡조차 어렵게 된
코스타리카 소녀의 어머니가
아시시에 있는 카를로 아쿠티스의 무덤에 참배하며
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기도를 바치자
그날 저녁 딸의 의식이 돌아오고 열흘 뒤 회복된 것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으로 인정,
MZ세대 첫 번째 성인으로서
내년 2025년 희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성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2024년 11월 16일,
한국 초기 가톨릭 교회 시절
선교사들을 파견한 것으로 인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윌 콘퀘르 신부가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성유물인 머리카락 16점과
이것이 진품임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전달했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성유물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16개 교구
모두에 전달될 예정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모든 교구에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성유물을
모실 수 있게 하려고
정순택 대주교가 유해 16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에 전달된 성유물은
2024년 11월 18일 제주교구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교구로 옮겨져
신자들의 공경을 받게 된다.
댓글(19)
음.....불교쪽에 가까운쪽이라 저런걸보면 참....참...와....
이 시대에도 성인이 나오는구나
난 기독교도가 아니지만
하느님 아버지 곁에서 편히 쉬길
기적 2번을 일으켜야해서 현대에는 성인추대가 더이상 없을줄알았는데 있긴있구나
16살밖에 안됐는데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