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젠 스페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이 성당은 놀랍게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허가로 건축 중이었던 불법 건축물이었음
1882년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이 성당을 짓기 시작할 당시 성당이 위치한 산 마르티(Sant Marti)는 바르셀로나의 행정구가 아니라 독립된 도시였는데
문제는 당시 행정 착오가 있었는지 산 마르티 시는 가우디가 신청한 건축 허가를 거부하지도 승인해주지도 않은 채 어영부영 넘어가버렸고
지금처럼 전산화가 되지 않은 시대였다보니 가우디고 인부들이고 '뭐라 안 하는 거 보니 허가 됬겠지' 하면서 계속 공사를 진행함
1897년 산 마르티 시가 바르셀로나 시에 합병되자 이제 이 건축 허가 인정 여부는 바르셀로나 시의 역할로 넘어갔는데
정작 바르셀로나 시 행정부는 이미 어느 정도 올라간 성당의 모습을 보고 '뭐 잘 지어 지는거 보니 이전에 허가 받았겠지' 하고 그냥 넘어감(...)
결국 이 둘의 행정착오 때문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도 계속 무허가 상태인 채로 지어졌고
무려 136년이 지난 2015년 바르셀로나 시 행정 점검 와중에서야 이 사실이 비로소 밝혀지게 됨
원칙적으로라면 불법 건축물은 철거 후 원복시켜야 하지만
당연히 스페인 정부나 바르셀로나 시 정부나 이미 스페인의 관광수입을 복사시켜주는 이 건물을 허물 생각 따윈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성당 측에게 136년 동안 누적된 벌금 3600만 유로를 10년에 걸쳐 납부하는 조건으로 대성당의 건축허가를 내주며 마침내 합법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됨
댓글(10)
저걸 법대로 철거시키자는 놈이 있었음 가우디 무덤 앞으로 끌려나와 몰매맞았을 것
저거 교황이 축복까지 내린 성당이라 철거 얘기 나오면 그걸로 안 끝날 수도 있음....
공권력이 신앙을 탄압한다!! 성전이다!!
과징금 크악 시발 바로 성당 정상화
과태료랑 재산세 밀린거 다 납부하고 불법건축물 양성화 해주나보네
근데 지들이 잘못해놓고 벌금 매기는건 정당한것인가 ?
500억 가까이 되는 돈인데 ?
법은 법이라 그런거 아닐까?
허물면 랜드마크 작살나는건데 ㅋ
(2015년 바르셀로나 시청 담당자, 100년 전 양반들에게)
와 완공까지 136년이면 저기 인부들은 그냥 평생 직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