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마블 영화를 보고 나서 두근대기 보다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나오는 시기,
개인적으로 칭하길 침체기가 있었다.
이 세 영화는 스토리의 방향성이나, 주제가 각각 상이하긴 하지만 기묘하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최종전이 다 비슷한 느낌으로 별로다.
이 세 최종전을 비교해보면 국면이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대한 적에 대항해 아군도 군세를 이끌고 와 벌이는 대규모 전쟁, 뭐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 세 장면, 각각 다른 세계가 무대임에도 배경이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좁고 긴 무대, 평평한 바닥, 다수의 엑스트라 동원....
거의 비슷한 그린 스크린 세트장에서 찍은거 티난다고 이 새키들아!!!!!!
좁고 긴 무대가 배경인 이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도 엑스트라 꽉꽉 들어찬 느낌 나니까!
그리고 겸사겸사 인원들에 가려서 CG 값 아낄 수 있으니까!
최첨단 과학국가가 와칸다가 윗부분 횡해서 백병전 하기 딱 좋은 배를 끌고 온 것도!
양자세계에 뜬금없이 저런 긴 도로형 다리가 있는 것도! 이터니티의 신전이 굳이 긴 복도형인 것도!
설정이 먼저가 아니라 촬영이 수월하게 만들기 위함인걸 깨닫는 순간 짜치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양질의 MCU 영화 최종전을 보면 그 문제는 더 두드러진다.
가오갤의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팀워크, 데드풀과 울버린이 올드보이를 연상케하는 롱테이크 액션
둘다 이 영화가 아니면 못 보여줄 장면들이다.
즉 결론은 뭐냐?
대규모 액션신이 필요하니까 넣는 성의 없는 액션씬만큼 김빠지는게 없다.
댓글(4)
영화에 들어가는 돈은 적어지고 촬영시간 편집시간도 줄어들고
저 시기 마블은 작업환경도 별로라는 이야기 많았으니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거 만들기도 어려웠겠지.....
저게 근래인거 생각하면 그린스크린이 아니라 요즘 각광받는다고 빨리는 LED 볼륨 스크린 남발의 폐해일수도 있음
실제로 요즘 진짜 작품 제대로 만들고 싶은 감독들은 LED스크린 그거 구도도 제한되고 조명치기도 어렵고 그냥 실사세트 제대로 짓자 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추세
위에 세 개는 포스터만 봐도 짜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