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77년,
현대의 첫 국산 모델인 포니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을
즈음이었는데,
그전까지 미국 포드의 차를
조립 생산했던 수준이었던 현대가
첫 자체 설계 모델을 판매해서
대박이 나자,
이를 미국에서도
심상치 않게 보고 있었음.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왕회장을 만나
자체 개발을 포기한다면
미국 GM이건 포드건
원하는 모든 차를
라이선스 생산할 수 있게 해 주겠고,
중동 건설 산업에서도
현대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함.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왜 이랬냐 하면
당시 미국은 석유 파동의
직격탄을 맞아,
거대하고 기름 먹는
자국 회사의 차들이
작고 실용성이 높은 일본차한테
시장 점유율을
대거 뺏기고 있던 시점이었음.
이런 꼴을 직접 겪고 있는데
조그만 반도국의 신생 회사인 현대가
자동차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니
미국 입장에서도 경계할 만할 수밖에.
어쨌건 이러한 미국 대사의 제안은
현대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었으나,
왕회장은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함.
당시 왕회장이 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밝힌 내용은 이와 같음.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나 다름없고,
일생에 번 돈을 다 들여 실패하더라도
후대에 자동차 공업을 성공시킬
디딤돌을 놓는다면 후회는 없다"
한마디로 자동차 국산화는
나라의 큰 재산이고,
만약 현대가 자체 개발에
실패한다 해도
이것이 다른 이들에게 거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의미였음.
어쨌건 이러한
매력적인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현대는 국산차 자체 개발을
계속 연구하면서,
당시 미국 대사의 예측대로
예전의 일본차들이 그랬듯,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뛰어넘고
현재는 세계 3위의 메이커로
거듭나게 되었음.
사실상 왕회장의
이러한 결단이 없었으면
지금의 현대차는 없었을 거임.
댓글(23)
왕회장은 지금 태어나도 멀해도 성공하는 유형..
캬... 진짜 거인이네
자칭 현실주의인 척 하면서 실상은 온통 패배주의 마인드로 젖어있는 인간들의 말에 굴복했다면
한국은 지금도 필리핀마냥 대충 흙이나 파먹고 사는 나라가 되었겠지
전기차 시대로 오니까 전기차 성능 원탑이 되셨다더라..
ㄹㅇ 대기업 초대 회장들 보면 대단함
한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신 왕회장님의 혜안ㅠㅠ
대신 한국 축구가 죽어버림ㅠㅠ
1세대 재벌총수들이 공과는 있겠지만 적어도 비전은 있었음
강력한 오너십을 발휘해서 우리나라 실정엔 어림도 없어보이는 반도체, 자동차에 크게 베팅한 건 혜안이지
근데 3대차에서 이재용은 그런 걸 말아먹었고
현차는 정의선은 꽤 하는 걸 보면 묘하군
5년 전만 해도 삼전이 이렇게 말아먹을 거라곤 생각 못했기도 했고
저 회사가 몽규 손에 넘어갔었다면...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