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거 어떡하실 거에요?"
"선생님은 정말 생각을 하나도 안 하고 사시는 건가요?"
"아니, 나도 식당에서 1+1 행사를 할 줄은 몰랐단 말야..."
"나도 배 터질 것 같다... 아코는 힘들면 남기지 그랬어."
"아무리 그래도 먹을 걸 어떻게 버리나요?"
"선생님께서는 환경과 세계의 빈부 문제에 대해 어쩌구저쩌구"
"아유 내가 잘못했다, 그만 하자..."
"외근 나간 미카하고 호시노에게선 연락 안 왔어?"
"그 둘이 선생님 두고 저한테 전화할 리가 없잖아요."
"돌아올 시간이 다 되긴 했네요."
"(배를 만져보며)아, 이거 어쩔 거에요? 배가 이렇게 나와서!"
"에이, 그 정도면 티 안 나! 아무도 못 알아볼 걸?"
"무슨 말씀이시죠? 이렇게 눈에 띄게 배가 나와 버렸다구요!"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선생님이 책임지세요!"
"아니, 나 때문에 아코 배가 나온 게 사실이라 해도..."
"뭘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야..."
[끼이이...]
"응?"
"...."
"........"
"얘들아, 왔어?"
"아니 내 말 좀 들어 봐봐. 얘 배가 나온 것 같아? 눈에 띄어?"
"뭘 또 남에게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걸 아저씨한테 물어보다니..."
"선생, 생각보다 무심한 사람이었네..."
"나, 나는, 선생님의... 안중에도, 없었던 거구나..."
"뭐, 음... 축하한다고 해야... 겠지?"
"아, 아저씨는...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께..."
[끼이이...]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던 거지..."
"꼭, 행복해야 해..."
[쿵]
"뭐지, 다 나가버렸다."
"아코가 배가 아무리 커도 미카가 들어갈 자리는 당연히 없지 않을까?"
"..............."
[10분 후]
"우리 왜 쫓기는 거죠?!?!"
"많이도 왔네!"
"몰라! 일단 뛰어!"
"다 선생님 때문이에요---------!!"
블아에서 제일 심신 미약인 둘이 하필
강하기는 또 억시게 강하고
그리고 사태를 이해한 선생이
마음에 상한 학생들에게 나중에 "뭐든지 해줄게"를 말하고 2차 키보토스 전쟁이 열리는거지?
"뭐든지?"
"뭐든지???"
"끼에에?"
과식으로 배가 나왔다는 이야기였으며,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다들 실소를 지었다.
선생님이 전치 12주로 구호기사단 VIP병실에 입원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아코 배를 열어보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학생들의 수. 몇 명인지 아십니까?
그 정도로 끝난걸로 다행이라 여기십시오.
"아 맞다, 열어본다는 걸 깜박했습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