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사돈이자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은 안동김씨의 수장으로 안동김씨 세도 정치를 실질적으로 시작한 인물이다
김조순 본인은 우수한 관료에 사심도 별로 없어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후손들이 말아먹는 바람에 안동김씨 이미지는 개똥망이 되었다
어쨌든..
김조순은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었는데 유교 꼰대 정조가 극혐하는 라노벨(연애소설 무협지 판타지 등등) 덕후였다
숙직하면서 연애소설 몰래 보다 정조에게 직빵으로 걸려서 반성문 쓰고 다씨는 라노벨 안읽겠소 하고 맹세까지 해야했다
그런데 정조가 갑자기 승하하고 순조의 장인으로 조선 제일의 실력자가 되자 모든 리미트가 해제된다
억눌렸던 덕심을 이기지 못한 김조순은 결국..
읽는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대검협전이라는 무협지를 직접 집필해 라노벨 작가로 등단한다
다만 아쉽게도 오대검협전 자체는 평이한 스토리에 클리셰가 많아 양산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엥.. 어줍이 아니고 어쭙이었어?
여태 몰랐네
비슷한 시기 유럽, 미국에도 있었음. 마차타면서 읽으려고 집필된 단편들이라거나, 서부 무법자들에 대한 루머와 근거없는 무용담을 집필한 싸구려 소설들이라거나
필체가 익숙하다
저 때는 조선에 인쇄기 없었나? 최고 세력가 된 김에 자기 소설들을 인쇄기로 전국 보급해버리면
신규 진입 뉴비들은 '와 이런 게 있다니' 하면서
그러고보니, 팔만대장경이 고구려때거 아닌가...?(잘 모름)
인쇄기 만들어서 뽑는 것보다 그냥 보고 손으로 베끼는 게 훨씬 싸게 먹힘.
양산형 클리셰라는 평을 받더라도,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최초의 뽑기 겜이 뭐냐보다는
뽑기 겜의 대중화를 열어준 겜이 더 유명하고 기억에 남게 될텐데
애당초 저 시절에 도서대여점같은거도 있었어.
기껏해야 최대 100자 정도인 풀어쓰기가 기본인 다른 언어와는 달리
한글은 모아쓰기가 기본이라 조합법상 가능한 글자가 수만개가 되어버리고
한자 역시 애초에 글자 종류가 많아서 수만개가 필요함.
그 시절에 지금의 양판소급 나왔으면 대단한거 안닌...가?
ㄴㄴ 저 시절 기준으로도 양판소 레벨이었다는 뜻.
이제 분노의 5700자 하차합니다. 김조순님도 포구에서 짐이나 나르세요 하면. 포졸들한테 잡혀가는 각인가
개급발진이네 ㄹㅇ
그래서 대역에서도 주인공이 서역 책 주면서 호감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