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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빌런.. | 24/11/08 21:52 | 추천 18 | 조회 10

[유머] 배트맨)자랄 수 없는 소녀의 이야기 +11 [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34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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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범죄자 반신불구 만들 생각에 싱글벙글한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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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는 평소처럼 사람이 납치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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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로빈(딕 그레이슨)과 사건 조사에 착수한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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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피해자들이 유명 시트콤 "베이비 돌"의 주조연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걸 밝혀내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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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돌.

수십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트콤.
말썽쟁이 소녀 베이비돌의 이야기



"I didn't meant to(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당시 드라마를 상징했던 베이비돌의 말버릇이자 유행어



이 베이비돌을 맡은 배우 "메리 루이스 달"은

겉모습은 어린애지만 실제 나이는 30대.

질병으로 인해 몸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목소리는 노화하는데 어린아이 연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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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사건의 배후는 다름아닌 베이비돌



베이비돌 드라마는 시즌이 지속되는 드라마가 으레 그렇듯 점점 시청률이 떨어졌는데,

시청률을 만회하고자 스펑키라는 신캐를 내놔 베이비돌 대신 밀어주려 했다.

메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하차하고
 베이비돌은 조기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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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메리는 베이비돌말고 잘하는 연기가 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질병 때문에 어린아이 말고 다른 연기도 불가능.

그녀는 연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반강제로 은퇴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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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메리 루이스 달,
아니 베이비돌은 과거가 너무나도 그리워졌다.

자신이 항상 승리했던 세계
모두가 나를 사랑했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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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옛 동료들을 모아 다 같이 자1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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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시절에 영원히 박제될 수 있도록.



그러나 배트맨으로 인해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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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다급하게 심복인 마리암을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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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아줌마가 미쳤나, 어딜 감히 뱃시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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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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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마리암을 제압하고 놀이공원으로 도망치는 베이비돌을 추격하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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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돌을 돕고 싶다고 외치지만



ㅈ까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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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망치던 베이비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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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거울의 방에 당도한다



온갖 모습으로 왜곡된 자신이 비치는 거울들의 풍경에 어안이 벙벙해진 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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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른이 된 것만 같은 모습을 발견한 베이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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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저기에 내가 있어. 진짜 내가.
저 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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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과거에 집착하지만,

사실 그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자기 몸 탓에 그것밖에 사랑할 게 없었을 뿐

내심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베이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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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진짜가 아니잖아."



"전부 꾸며진 가짜일 뿐이지.
내 가족, 내 인생, 모든 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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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착각 속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건데?!"

착각 속에서 나는 항상 승리하는데

착각 속에선 모두가 날 사랑하는데

나에게 남은 건 착각 속의 가짜세상 뿐인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건 착각 속의 가짜세상 뿐인데

왜 그것마저 허락될 수 없는 거냐고 배트맨을 향해,
혹은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베이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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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하듯이 배트맨을 향해 총을 격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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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이비돌이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건

스펑키도, 평론가도, 배트맨도 아닌

자기 자신

과거에 규정된 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나의 상태 그 자체



배트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게 아닌
닿을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모든 탄약을 소모하는 베이비돌



탄약이 다 떨어졌음에도 총의 방아쇠를 계속 당기지만
배트맨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듯 그녀의 총을 빼앗는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베이비돌의 유행어를 읊는 것을 끝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이번에는 베이비돌이 아닌, 메리 루이스 달의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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