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이후 영국 마법계를 휘어잡은 위즐리 가문이라고 하면,
'사위 잘 골라잡은 집안'
'전쟁 때 직접 뛴 공로를 인정받은 집안'
이라는, 그냥 어리버리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전쟁 당시 발로 열심히 뛰어서,
그리고 해리를 잘 붙잡아서 떡상했다고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위즐리 일가는 법사의 돌 시점 이전부터 마법 정부의 숨은 세력이자 권력자였다.
아니 드립 없이 진짜로.
첫 번째 증거로.
아서 위즐리는 퍼지 총리에서부터 장관, 부장 등 마법부의 모든 직원들에게 연줄이 닿았음.
퀴디치 월드컵 당시, 해리는 아서가 장관~총리급의 수많은 마법부 직원들과 하나하나 인사하는 걸 보고 놀랐지만
위즐리 가문의 아이들은 하도 자주 본 사람들이라 그냥 시큰둥했을 정도였으며,
그 인맥으로 퍼지 총리와 루시우스 말포이 급의 재력가나 구하는 퀴디치 월드컵 1등석 티켓을 위즐리 가족 사람들 +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몫까지 구해올 수준이었다.
루시우스는 이에 '니네 집 팔아봤자 택도 안 될 텐데?' 라고 디스했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위즐리는 본인의 재력을 아득하게 초월한 엄청난 연줄을 가졌다는 의미가 됨.
실제로 그 연줄과 인맥 덕분에, 아서는 불사조 기사단에서 총리가 그를 내쫓으려 안간힘을 쓰는데도 자리를 보전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덤블도어는 당시 퍼지 총리에 의해 국제 마법사 연맹 회장직, 위즌가모트 수장직을 빼앗기고 호그와트 교장직만 겨우 남겨진 상태였음.
그런데 퍼지가 그 수준의 권력을 남용하고도, 자기 수하의 아서 위즐리는 쳐내지 못했다는 의미.
두 번째 증거로, 실제로 아서 위즐리는 적극적으로 마법 정부의 사법에 관여했다.
비밀의 방 당시, 루시우스 말포이가 왜 그 사단을 벌였을까?
덤블도어를 내쫓기 위해? 그건 부가적인 결과였지 주 목표는 아니었음.
볼디 부활을 위해? 그건 100퍼센트 절대로 아니지.
정확하게 묻자면, 왜 하필 지니 위즐리를 골랐을까?
답.
아서 위즐리의 머글 보호법을 철폐하기 위해서.
영화에서 언급되지 않은 이 보호법은 소설 내에서 묘사되는데,
날아다니는 차를 론해리가 탄게 들켜 곤경을 겪게 된 아서 위즐리를 까는 기사에
루시우스가 등판해 사설을 실은 것.
'위즐리는 법안을 만드는 데 부적합한 인물임이 명백하므로, 그가 만든 우스꽝스러운 머글 보호법은 즉시 철폐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밀의 방 엔딩에서, 덤블도어는 사건의 전말을 이렇게 설명해준다.
"위즐리 가문은 가장 핵심적인 순수 혈통 가문 중 하나지."
"만약 해리가 막지 않았다면... 아서 위즐리의 딸이 머글 태생을 공격하고 살해했다는게 밝혀진다면..."
"그땐 아서의 머글 보호법이 얼마나 큰 타격을 받았겠나."
"일기장이 발견되고 리들의 기억이 전부 지워져서 망정이지. 다행이야 다행. 안 그러냐 씹새야?"
(ㅅㅂㅅㅂㅅㅂㅅㅂㅂ)
"천만....다행이오."
소설의 다른 부분들에서 던져주는 암시를 포괄하면, 비밀의 방 사건의 타임라인은 이렇다.
1.
아서 위즐리는 수십년 간 머글 보호를 위해 활동하며, 순혈 가문의 위상 + 본인의 인맥으로
공식적인 직함을 초월한 '친 머글 세력'의 거두이자 권력자였다.
이를 바탕으로 아서는 '머글 보호법'을 제정하게 됨.
2.
루시우스 말포이는 이에 불만을 가졌지만,
아서는 루시우스의 집을 '위험 물품 압류'를 근거로 마음대로 수색, 불시 단속을 할 권한이 있었다.
비밀의 방에서 루시우스가 녹턴 앨리의 보긴 앤 버크에 방문한 이유가 그것.
아서의 수색을 피해 찔리는 물건들을 팔기 위해서였다.
즉 당시 마법부 내의 권력다툼으론 아서가 전혀 루시우스에 꿇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위였으면 위였다는 의미.
이러니, 루시우스가 아서와 그의 머글 보호법을 직접 타격할 방법은 없었다.
루시우스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사진들을 협박해 덤블도어를 교장직에서 내쫓을 정도의 권력자였는데도 말이다.
3.
결국 루시우스는 아서의 딸 지니의 물건에 몰래 '톰 리들의 일기장'을 끼워넣는 계획을 실행.
이 계획은 단순한 급발진이 아닌 오래 꾸민 흉계였기 때문에
도비는 비밀의 방 시작 시점에서(루시우스가 일기장을 지니에게 전하기 전이다) 해리에게 경고를 하게 된 것.
'아서 위즐리의 딸이 머글 태생을 습격하고 비밀의 방을 열었다'
'그런데 아서 위즐리의 머글 보호법이 가당키나 한가? 머글 태생을 죽이려 든 자의 아버지가 만든 법이?'
라는 여론을 형성해 보호법을 폐지하려 시도했다.
아서와 루시우스의 정치적 대립이, 바로 비밀의 방 사건의 모든 시작이자 근원이었다는 것.
요약하면 이렇다.
사실 위즐리 가문은 해리를 만나기 전부터 돈을 뺀 모든 것들,
인맥, 연줄, 권력, 능력을 모두 가진 마법 정부의 강력한 세력이었으며
이들이 훗날 영국 마법계를 손아귀에 쥔 것은, 그 손이 소설 시작 전부터 충분히 크고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항상 위즐리를 경외하십시오.
정복이란 이런거다 코 없는 찌질아.
(굵은 글씨의 루시우스와 덤블도어의 대사는 씹새야 빼고 전부 소설에 나오는 거임. 진짜라니깐요)
댓글(8)
돈 빼고 다 없었는데 해리 들어오고 헤르미온느 들어 와서 만사 해결
음 댓은 고맙긴 한데 반대로 오타낸거 같아
신성한 28가문 만들 때 위즐리가에선 본인들은 머글 혈통도 섞였다고 부정했음에도
신성한 28가문에 넣을 수 밖에 없었을 만큼 유서 깊은 가문이었을텐니까
사실 가문 대대로 친 머글 일가였던거 보면 오히려 그 정도로 순수혈통을 유지한게 더 신기할 지경임ㅋㅋㅋ
애초에 말포이 가문은 대놓고 머글사회에서 영향력 끼치다가 분리법 생기니까 입씻었고 설정보면 몇대만 머글출신없어도 순수혈통 취급 아니었나 ㅋㅋ 그런 의미에선 가문으로서 굳건한 위즐리가 제일이긴 함
사실 코없는쟁이는 호크룩스로 무적이라는 망상+덤블도어에 대한 두려움을 끝까지 극복못함 때문에 위즐리식 정복은 무리였지
그놈의 중2병만 아니었어도 무난히 마법부 총리직 올라서 취미로 법사의 돌 만들면서 잘 먹고 잘 살았을 놈...
반대로 그놈이 덤블도어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정도로 배포가 있었으면 존버좀 타다가 그렌덴왈드와는 달리 견제할 인물도 없는 마왕각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