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니 그치만...모든 개념에 대한 우선적 정의를 가지지 않으면 관념을 논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잖아...
예를 들어서 최근 있던 일인데, 사진과 그림의 차이가 무엇인가에 대해 철학적으로 이야기해달란 얘길 친구들에게 들었어
그래서 이야기했단 말이지
그럼 나는
'오로지 붓과 물감으로만 그려냈지만 1밀리미터의 오차와 명암/채색오류도 없이 완벽하게 물체를 모사한 그림은 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 한다면 그것은 어째서인가? 반대로 사진을 광학효과로 그린 그림이라 표현하지 않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에 대해 물어보게 된단 말야
관념으로 만물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런 정의는 중요한 거니까
근데 뭐가 그렇게 복잡하냐고 그러더라구 사람들은
그...그치만...철학적으로 얘기해보자매...
왜 나 혼자 민망해지게...
잉잉...
댓글(30)
이거 배웠던 주제인데 뭐였지
그 의도성의 유무였던가 아무튼 그 기계적 복제 뭐시기...
그렇다면 단순 연습으로서 그려낸 기계적 복제의 의도를 가진 소묘가 1밀리의 오류도 없이(후략)
고거는 사진을 따라한다는, 기계적 복제를 인간의 힘으로 복제한다는 의도가 들어가있으니까 사진하고는 다르지
극사실주의 유파가 사진보다 더 사진같음을 추구하면서 하나의 미술 사조로 인정받듯이
그래 이거야!
이거야!!
너무 즐겁다!!
그림 같네요! 하면 사진이고
정말 사진같네요 하면 그림임
이거 좋은 답변이야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면 그런 사람들은 은근슬쩍 머릿속에 그림과 사진의 정의를 스스로 가지고 있는 거거든
이보세요 이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널려있단 말입니다
하자고 해놓고 해주니까 어렵대
논리야 놀자 정도를 생각한걸까
사실 논리야 놀자를 내가 해줘야 하는 게 맞는데 내가 힘조절을 못해(
나도 야매 철학을 하면서 배운게 있다면
누군가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려면
재미있는 주제로 해야하는거 같음
그래서 내가 야매일 지도
재미있고 철학적인 소양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끼어들 수 있는 주제
그런 정의를 내릴거면 우선 무엇이 붓이고 무엇이 물감인가부터 정의내려야 되는거 아님? 프린터는 붓임? 아니라면 기계팔이 든 붓은 붓일까?
그건 이미 일상 수준에서 소박하게 정의된거지.
역사학과도 똑같음. 아니 그걸 말하기 위해선 그 전 내용을 말해야 된다니깐 왜 지겨워 해...
같은 곳을 보더라도 사상이 담기느냐 아니냐 아닐까?
그렇다면 AI가 그린 그림은 그림일까? 사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