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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륀 | 24/11/07 23:40 | 추천 12 | 조회 20

[유머] 짱구 어른제국의 역습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 +22 [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331002






발단은 이렇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 미국의 제품들이 비싸지며
미국산 제품을 대체해 일본의 제품들과 기업들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의 기업들은 세계 수출 시장을 장악했고

일본은 단기간에 엄청난 경제 성장을 맞는다. 그 미국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 시기는 가히 황금의 시기라 불렸으며

일본 국민들은 일한것보다 배 이상을 받는게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얼마 가지 않았고

이윽고 일본의 성장을 견제한 미국이 G5 플라자 호텔에서

엔화의 가치를 높이라는 압박을 넣었고

대부분의 수출을 미국에 하고있던 일본은 이를 승낙

일본 수출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일본은 내수 시장을 공략.


일본은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 규제를 풀기에 이르고

사람들은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미친듯이 투자하기 시작한다.

부동산에 돈이 몰리니 부동산은 1년 사이 3배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다시 미친듯이 돈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시점부터 일본의 거품경제가 시작된다.


90년대에 일본의 거품경제의 문제가 제기되자

일본은 부동산 규제를 다시 시행하고

기준 금리를 올렸으며

이 시점에 일본의 거품은 붕괴된다.


일본의 경제는 침체되었고

무리해서 부동산을 산 사람들은 거액의 빚만 떠안게 되었으며

이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나왔다.



우리가 한번쯤은 봤을법한 이 우스꽝 스러운 뮤비는

거품경제 붕괴 당시 절망과 실의에 빠져 삶을 포기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영상이다.

21세기의 사람들은 끊임없는 불안과 바닥이 없는 경제 불황과 싸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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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0세기. 일본의 황금기를 몸소 겪은 켄은

모두가 바라지 않았던 미래를 지우고 다시한번 일본의 20세기를 되돌리려 한다.


추억의 환상에 사로잡혔다는 말만으로 이 남자를 설명하기엔 너무 얕다.

이 남자는 말 그대로 일본 경제의 희망속에 모두가 밝은 미래를 바라던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려 했던 것이었다.


21세기의 악취는

수출시장에서 눈을 돌리고

부동산 투기와 주식으로

보이지 않는 돈을 불리던 사람들에 대한 과오를 지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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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버린 돈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불린 돈을 의미하며.

타지않는 쓰레기는 당시 일본이 무분별하게 지어대던 랜드마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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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버블경제 붕괴 직후를 배경으로 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도

한번 언급되었던 랜드마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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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로 미뤄볼때 당시 플라자 합의가 이뤄지기 직전까지를

상정해 두고 얘기하고 있는 듯한 두 인물.


수출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을때

일본은 실제로 열심히 살고 그만큼 여유와 활기가 넘쳐있었다.


열심히 일하고 돌아가는길에 저녁놀이 비치며 활기가 넘치는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서 들어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당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어봤을 아주 근사하고 좋은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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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갑자기 차갑게 돌변한 것도

괜히 굳이 그렇게 돌변한게 아니라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당시의 증언을 들어보면

일본이 수출 강국이 된 시기엔 인력난이 심각해

기업이 대학앞에 줄을 치고 신입 사원을 맞이하러 간다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젊은이들은 면접만 보러오면 면접비를 준다는 얘길 듣고

일할것도 아니면서 하루에 면접만 10군데 이상을 돌고

면접비로 놀았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이때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부동산 투자에 손을 대었다고 하니

아마 그들의 미래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으며...


그들 대부분이 사회생활을 포기한 니트족이 되었다는 증언이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냉대하게 구는것은 그만큼 어른들(당시의 젊은세대)은 미래를 증오하고 있다는 해석또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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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사라진 카스카베의 거리

BAR의 술냄새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리얼하게 어른의 삶에 녹아든다.


켄이 이제껏 계속 언급해온 "냄새"의 복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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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신형만은 만국 박람회에서 월석을 보고싶다고 보챈다.

하지만 아빠는 월석을 보기위해 3시간 줄을 서는게 의미없다 말한다.


그 뒤 어린시절의 신형만을 데리러 미래에서 온 아이 짱구가 나타난다...


월석은 신형만에겐 미래를 상징한다.

동시에 짱구또한 신형만에게 미래를 상징한다.

다만 둘의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하나는 허상이고 하나는 진실이란 것이다.


신형만은 그렇게 꿈꾸던 어린시절의 환상 속에서 조차 월석을 보지 못하고

"이상한 애" 인줄 알았던 짱구에 의해 현실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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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는 부모.

어느새인가 되어있던 아버지...

자각하지 못하는 현재의 나...



신형만의 냄새가 구리다는것은 삶의 체취,

그리고 미래의 악취 이기도 하다.

켄이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던 미래의 악취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노하라 일가는 미래의 악취를 통해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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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말과 배경을 알고 보면

이 장면이 그저 추억의 파편에서 벗어난 어른을 상징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의 황금기를 겪은 직후 나락 끝까지 추락했던,

당시 일본사람들의 절망적이고 파멸뿐인 정서까지 모두 받아들였단 장면이며

아버지의 그 각오와 다짐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상기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이 가족은 미래를 향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럼에도 이 가족은 미래에서 함께 하기를 작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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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손에 넣어라!]


20세기로 돌아가려는 켄과 챠코

그 뒤를 따르는 노하라 일가의 치열한 레이스


하지만 이 레이스 엄청나게 불공평하다.


20세기의 젊은이들은 경제호황기를 겪은 세대이다.

노력한 것의 배 이상을 받은 세대이며

보이지 않는 자본의 혜택을 받았던 세대이다.

노력과 대가를 지불하면 당연히 보상을 돌려받을수 있던 세대


그들이 미래를 쟁취하는 모습은

켄과 챠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맞이하러 가는 모습과 같다.


반면 진짜 21세기를 살아가기로 결심한 노하라 일가의 모습은

치열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짱구는 달린다

미래를, 21세기를 손에 넣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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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엄마가 겪은 21세기는

켄과 챠코가 본 미래는

분명 추함과 악취가 나는 미래였을것이 분명했다.


그 어느때보다 돌아가고 싶던 과거를 맛보았고

어린시절이 인생의 가장 가치있던 때임을 확신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짱구는 21세기를 살기로 한다

어른이 되고 싶다 외친다.


분명 신형만의 회상처럼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일 지라도

가족이라는 인생 최고의 행복이 그들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것을 확신 했을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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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과 챠코는 20세기를 되돌린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가장 혐오하고 증오하던

당시 일본의 젊은이들과 똑같이 말이다.


모든 희망이 무너지고 절망뿐이 남지 않게된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수 있는것은 이것뿐이라며 결론을 내렸을땐

아마 삶을 포기했던 그 젊은이들에게 깊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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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돌보는 가족에 의해

의도치 않게 목숨을 건지고


그들은 실은 그 누구보다 살기를 원하고

죽고싶지 않다며 울고있는 무력한 젊은 세대였음을 깨닫는다.


그들의 앞엔 수많은 실의와 실패와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가족의 가치에 정답을 두었다.


보이지 않는 미래라는 문제의 정답란에 가족이란 정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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