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신소바
교토의 명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파는 우동맛집이 있어서
퇴근하고 먹으러 감
여기가 엄청 맛도 있고
사장님도 자부심이 장난 아니라서
권장하는 방식대로 안먹으면
시무룩한 사장님을 볼 수 있음
여튼 간신히 라스트 오더 직전에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었는데
한 2분쯤 뒤에 갑자기 사장님이 튀어나오시더니
죄송한데 면이 다 떨어져서 기다려주실 수 있냐고 하심
근데 난 한가해서 괜찮다고 창밖 보면서 멍때림
근데 갑자기 사장님이 또 나오심
반죽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지난번에 갔을땐 반죽 다 떨어졌다고 주문 취소돼서 좀 슬펐음)
조금 더 기다려 주실 수 있겠느냐고 하심
난 한가한 퇴근 직장인이니까
그냥 알겠다고 했음
근데 30분이 지나도 안나오고
사장님은 계속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심
그렇게 한시간 뒤에 먹었는데
역시 기대한대로 맛있긴 하더라
근데 돌이켜보면
이건 사장님의 교토식 시그널이였을까
아니면 지난번에 못먹고 실망한 나를 위한 배려였을까..
나도 추하게 탭갈
댓글(25)
우리나라에서 교토식 화법을 시전해도 못알아먹는걸..
근데 아마 정황을 보면
만들다보니 어라? 싶어서 이래저래 하다가 그렇게 된듯
주방 제면기?에서 면 뽑다가 뭔가 당황하신걸 본것같거든
교토식 화법이였나보네 이거
교토식 화법의 하드카운터 ㅋㅋㅋㅋ
말하는대로 곧이곧대로 듣기
주문한 이상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장인의 자존심이라는 가정은 어디?
웃긴 썰이니까 그렇게 쓰긴 했는데
애당초 진짜 재료 다 떨어졌으면 진작에 또 빠꾸먹었을 거임. 장사 하루이틀 한 것도 아니고.
근데 주변 상황 정리해보면 국수에 진심인 분이라 그런 것 같긴 하더라 ㅋㅋ
그래도 세 번째 가정이라며 추가를 해드려야 멋대로 퍼가는 사람들 때문에 생길 오해는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집임? 나도 먹어볼랭
라스트 오더 직전이면 교토가 아니라도 같은 말이 나올거 같긴함
서초동에 있는 가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