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호 증기기관차.
90년대 초반에 들어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관광 수요 또한 증가했는데,
당시 철도청(코레일의 전신)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증기기관차가 끄는
관광열차를 운행하기로 결정한다.
문제는 당시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증기기관차들은
이미 70년대에 대부분이 퇴역한지라
여객 운행을 할 증기기관차가
남아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철도청은 할 수 없이
당시만 해도 증기기관차를 만들던
중국에서 기관차를 들여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901호 증기기관차이다.
이 기관차는
일반적인 증기기관차와 달리
석탄 대신 석유를 보일러에 때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1994년 8월에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이 기관차는
바로 무궁화호 객차를 연결해서
서울-의정간 교외선 주말 관광열차로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
(현역 운행 당시 사진)
그러나 이도 오래가지 않아,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경제가 어려워지자,
관광열차를 이용하는
승객 수도 대폭 줄게 되고,
거기다 수입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문제 때문에
901호 증기기관차의 유지 보수도
점차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도입된 지 6년만인 2000년 5월,
여객 운송을 중단하게 되고,
이후 차고지에 쳐박혀서
가끔씩 객차 입환에만 사용하다가,
2009년에 경북선 점촌역으로 이동,
이후 2012년에
중앙선 풍기역에 유치한 뒤
현재에 이르게 된다.
(현재 풍기역에 유치되어 있는 901호)
그리고 풍기역에 유치되면서
명목상으로나마 살아 있었던 차적도
삭제가 된다.
또한 기관차 자체도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현재는 녹슨 고철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기관차를 끝으로, 한국에서는
그 어떠한 형식의 증기기관차도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까지 고철은 아니고 관리가 되고 있긴 했었는데
ktx 역 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관리보수하시던 역무원 분들이 정년퇴직해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죠
어차피 이제 다시 작동시키기엔 늦었으니 제대로 된 방청작업과 전시물 작업을 해야 하는데 코레일도 별 신경 안 쓰는듯...?
최소한 움직이진 않더라도 전시물로서의 관리는 해야 하는데 현재 상태는 폐차 직전 수준이더라
친척 있어서 가끔 가던 역이라 지나가면서 봤는데 모형이 아니었구나
참고로 기차는 증기기관차의 준말이라 코레일에서는 기차라고 하지말고 열차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증기기관차 로망이 멋있긴 한데..
이제 아포칼립스가 도래하면
저걸 마개조해서 석탄이나 땔감 따위로 움직이는 레일갱이 생기는거지?
저거 지금은 녹슨 고철덩어리 수준이라 굴러갈지도 의문임
차라리 철도박물관에 있는 증기기관차가 더 굴러가기 쉽겠다
철도에 미친 나라 일본에선 아직도 관광열차로 증기기관차 운행하더라 ㅋㅋㅋ
미국에 증기기관 여행상품 있던것 같던데. 빠니보틀 옛날 영상에서 본 듯한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