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
후주(後主)가 촉(蜀)을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은 천고의 비웃음거리가 될 만하다.
그러나 그 말의 뜻을 자세히 음미하면 혹 자신을 보전하려는 계책에서 일부러 이러한 말을 하여 속마음을 감추려고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대저 그 사람은 참으로 말할 것이 없고 평소 그의 사적(事蹟)을 살펴보더라도 진 혜제(晉惠帝)에 비할 수 없으니, 그렇다면 비록 극정(?正)이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찌 촉을 그리워하는 한 생각이 없겠는가.
이는 참으로 말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단지 저들의 의심만 야기시킬 뿐이기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극정이 말한 것에 대해서도 가부를 살피지 못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어떻게 극정을 너무 늦게 알았다고 한스러워할 수가 있겠는가.
유학 이지연(李志淵)이 대답하였다.
후주는 제 환공(齊桓公)과 같은 자품을 지녔음은 물론 그보다 더 뛰어난 점이 있습니다.
온 나라를 들어 공명(孔明)에게 맡긴 것은 제 환공이 관중(管仲)에게 위임한 것에 부끄러울 것이 없고,
장완(蔣琬), 비위(費褘), 동윤(董允) 등 제현(諸賢)을 들어 쓰는 것을 잊지 않은 것은
제 환공이 역아(易牙)를 써서 국난을 야기한 것보다 한 단계 높으니,
참으로 용렬하고 아둔한 자가 이와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촉을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은 그가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님을 참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가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연 없다는 것을 보여 저들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다시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는 듯이 ‘삼가 분부대로 하겠다’고 하여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자신의 진심을 숨겼으니,
이것은 자못 선주(先主)가 젓가락을 떨어뜨린 것과 같은 것 입니다.
요약
후주가 어리석다 소리 듣는데 진혜제와는 비교도 안되는 사람이고
그 어리석어 보인 행동들도 다 페이크 아님?
극정 대하는거 보면 바보일수가 없는데?
맞습니다
훌륭한 인재를 마음에 안든다고 내치지 않고 그대로 기용했으며
그들의 일에 방해도 하지 않았으니 제환공보다 더 뛰어난 면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그것도 사실 유비의 흉내를 낸 것 아니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제갈량 사후에도 촉한의 정권 안정성은 위나 오에 비해 넘사벽으로 안정되어 있긴 했음
옆에선 흔했던 정변 한번 없었고 숙청도 없었고 황제가 평소 크게 나서진 않아도 직접 나서면 황제의 말을 감히 거스르는 자도 없었음
장완 비의도 그들이 제갈량급의 인망과 권위가 없었음에도 방해하거나 내치지 않고 잘썼고 비의 사후에도
강유와 진지 둘 중 누구에게도 크게 힘을 실어주지도 않고 상호 견제 잘 돌리며 황제권을 지킴
바보가 40년이나 황제자리에 앉아 권신들을 이런식으로 견제시키면서 온전히 권력을 휘두르는건 불가능한 일임
댓글(12)
그래서 왜 황호를....
중국 황실 시스템 특성상 환관이 측근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황호도 생각보다 큰 권력은 없었음 그래서 실권자들이 방치하다가 사고친거에 가깝고
황호 끝내 안 내쳤으니 결국 황호 끼고서 나라 어찌 되던 그냥 막 살던게 본인 진심이자 한계 아니었을란가
S급만 골라 뽑기로 유명한 선조도
원균같은 똥 픽이 걸렸어…
이건 눈가린 놈 대단한걸로
보신은 잘했지만 보국은 못한거네
산을 누가 더 잘타냐 싸움인 촉나라이기에
사실 그것도 마막이 성문을 무혈로 산타고 내려온 등애에게 오픈해서 그런거고 거기서 멀쩡한 장수가 저항햐서 역포위했으면 등/애가 되었겠지
제갈량 사당설치 거부일화나 하후패를 인척인사로 공인해서 황권강화각을 보는거나 신하에게 태클 안걸고 써먹는 그런 정치력부분에서만은 칭찬을 받을만도 하다고 생각함
촉이 자기 황권 지키는것만으로 유지할수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문제지...
진혜제랑 비교하면 누구나 명군이지
근데 마지막 털린 과정이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점쟁이 말 들어보니 안 쳐들어온데요->헐 그냥 gg 칠게요
황호만 어떻게 잘 제어했거나 안되면 제거라도 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