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 이번 달 초, 학부시절 안면이 있던 09학번 선배한테 연락이 옴(본인은 14학번)
(아래는 당시 통화내용 요약)
선배: 너 요즘 뭐하냐?
나: 그냥 집에서 꽃이나 키우고 있어요
선배: 너 취직은?
나: 다 떨어졌어요
선배: 그럼 내 회사로 올레? 익산에 스타트업 차렸어. 친환경 제품 만드는데, 너도 미생물전공이니까 잘 맞을꺼야. 너 대학원도 졸업했다며?(이 선배도 우리과 출신)
나: 불러준다면 감사하죠
전개
- 선배가 자기 회사에 방문할 것을 권유함
- 19일날 자기가 시간 된다며 그때 오라고 함
- 난 아버지, 주변 친척들, 다른 친구들한테 자랑함. 전부 축하해줌
위기
- 19일(바로 어제) 익산 터미널에 11시 30분경 도착
- 선배한테 말하니 ㅇㅇ(선배 이름 이니셜) invest lab으로 오라고 함. 택시 기사님한테 물으면 알거라고 함
- 택시기사님한테 물음. 기사님 금시초문이라고 함. 다른 기사님들도 마찬가지
- 다시 선배한테 전화해서 주소지좀 카톡으로 달라고 함.
- 선배가 점심먹고 보내 주겠다며, 나보고 점심 먹으라고 함.
절정
- 점심먹고 카톡 기다리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일단 받음
(다음은 당시 통화내용 요약)
의문의 상대: 혹시 김유게이씨 핸드폰 맞으신가요?
나: 네, 제가 김유게이 맞습니다. (난 이때 그 상대방이 회사 사람인줄 암)
의문의 상대: 저 XXX(선배이름) 엄마에요. 우리 애 하는 말 전부 믿지마세요.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더운데 헛걸음질 하게해서 죄송해요ㅠㅠ(진짜 울면서 말하심)
나: 네????
- 난 순간 패닉에 빠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듬.
- 선배 어머님이 계속 울면서 말하심
- 그 선배는 우울증이랑 허언증으로 정신과 치료 받는중이라고 함.
- 나한테 말했던거 전부 뻥이었음. 부모랑 의사도 속일 정도라고 함.
- 선배 어머니가 선배 폰을 검사했다가 나랑 통화랑 카톡을 한것을 보고 나한테 전화한것임.
- 선배 어머니는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함.
- 통화 끊고 순간 빡침이 올라와서 육성으로 "ㅆㅂ"을 외침.
- 곧바로 돌아가는 버스표 끊음. 부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감.
결말
- 집에 도착해서 아버지한테 자초지종 말함. 아버지는 돈 안뜯겼으니까 괜찮고, 그냥 나들이 한번 다녀온거라 생각하라고 해주심(아.... 아버지......)
진짜 허언증 걸린놈 조심하길...... 허언갤러랑은 차원이 다름.....
댓글(21)
진짜 뭐 사회랑 격리한다 이런걸 떠나서 폐쇄병동을 가야 호전되는 케이스도 수두룩하니까
감호시설에 대한 제도가 필요함
'정신이 온전한지 의심될 쓰레기같은 인간'이 아니라
글자그대로 그냥 정신병자라는건 예상못했네
인터넷으로 헛소리하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네...
사실 이 글이 허언이였다면...?
액땜했다 생각해야지 뭐 잘될거야
어쩌다가 저리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