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진주만 공습 당시 미국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고
바로 직전만 해도 먼로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우며 유럽의 전쟁에 참견하지 않겠다던 미국은 고립주의를 버리고 전쟁에 참전함
당연히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였다보니 선전포고도 대통령 혼자서 한 게 아니라 의회에서 표결을 부쳤는데
찬성 388표 반대 1표로 압도적인 수치로 대일 선전포고가 통과됨
이때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의원은 재닛 P. 랜킨이라는 의원이었는데
이 사람이 반대표를 던진 건 확고한 반전주의자인 이유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것 때문 만은 아니었음
당시 미국은 제대로 분노한 상황이었던지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조건 개전 찬성에 표를 찍으라고 은연중에 압박이나 회유가 많았던 상황이었는데
당연히 이런 압박을 받은 랜킨 의원은 '아무리 국가적 재난을 당했다고 해도 민주주의에서 여론 통일을 강요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반대표를 던진 것
당연히 당시에는 엄청나게 비난과 위협을 받아 신변 보호까지 받아야 했을 정도였고 본인도 사실상 정치 커리어가 끝났지만
훗날 미국에서는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 인물로 평가 받아 국회의사당에 동상까지 세워졌다는 이야기
댓글(22)
압박과 회유를 통해 여론 통일을 강요하는 건 독재자나 할 짓이었으니까.
강직한 반전주의자 한명 즈음은 의회에 있어도 되잖아
카톨릭에서도 시복시성이나 교황선출 검증할때 반대 전문 담당자를 데려온다고 하니..
신념있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근거를 볼려면 소신있는 반대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지를 보라는 말 까지 있으니까
지금 러시아도 명목상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거 잊으면 안 됨
러시아 계수 1.4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그냥 반대표 던지고 싶어서 이유 둘러댄거로 보였을텐데, 엄청난 신념이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