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슬로바키아
원래 이 두 나라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구성국이었다가 1차 세계대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는데
이후 2차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다사다난하게 쭉 같이 살다가 민주화를 이루고 3년 뒤인 1992년 국가해체를 선언하며 1993년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갈라짐
이때 분할 과정은 세계사에서도 상당히 스무스하게 흘러갔던 것으로 유명한데
공산정권 당시 서방에게 빌린 국채는 그나마 경제력이 좋던 체코가 2 슬로바키아가 1 비율로 나눠서 분할하고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는 옛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제국이 나눈 속주 경계선을 기준으로 분할하기로 합의하고
UN 가입 문제는 탈퇴한 직후 다시 동시가입하는 것으로 해결했고
국채 외에도 여객기, 철도 인프라, 군 장비도 전부 양쪽의 인구를 감안하여 체코 2 슬로바키아 1 비율로 나눠받고
체코슬로바키아 축구 리그도 해체한 뒤에 체코 리그와 슬로바키아 리그를 창설한 뒤 지역 연고팀들을 인수하는 식으로 분할함
이후 1993년 성공적으로 갈라진 이 두 나라는 이후에도 서로 국경 개방 하면서 친하게 지내다가
2004년엔 서로 손 잡고 NATO와 EU에 가입한 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잘 살고 있음
사실 국민들 중에서도 굳이 분할까지 가야함? 하는 반응이 반반이었을 정도였고 체코하고 슬로바키아 대통령도 분할까지 원하지는 않는다는 말까지 했던 데다가
분할 과정에도 국기 문제 등 여러가지 자잘한 트러블이 생기는 등 완전히 해피해피한 과정은 아니었지만
하필 같은 시간대에 바로 한 다리 건너 밑에 있는 유고슬라비아가 발단 전개 결과 후속조치까지 아주 개막장의 끝을 보여준 바람에 체코슬로바키아 정도면 아주 잘 된 케이스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중
댓글(9)
유고슬라비아는...세르비아놈들이...진짜 트롤러 같은 놈들이야
그냥 거긴 뭐......누구하나 멀쩡하진 않아서
사실 한 나라가 분할한다는것 부터가 엄청 어려운 일일텐데
진짜 평화롭게 잘 끝난 편이네
문화권도 다른 애들 오헝이 억지로 합쳐놓은 건가?
근데 사이는 좋다고 하는 거 보면 그건 아닌 거 같고
민족이나 문화 보다는 경제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김
민주화 이루고 체코는 개혁개방하고 서방에게 투자 받아서 돈 벌자고 했는데
슬로바키아는 굳이 그래야 하냐면서 반응이 미적지근했거든
옆동네 유고내전은 정말 생지옥이었는데 보면 좀 신기함
뒤에 아프간, 이라크가 일어나서 그렇지 그전에 유고슬라비아내전도 지옥이었지
근현대사를 넘어서 세계 역사를 뒤져봐도 저 정도로 갈라진 사례는 별로 없을 걸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평화로운 합의 이혼이지
유고슬라비아 보면 가족끼리 칼부림하다 개판났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