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광활한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우리뿐이라고 생각할 경우가 더 무서운 것 같음.
https://m.dcinside.com/board/comic_new4/173087
이를 잘 표현한 만화가 단편 '히토너' 라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은 작 중 내내 무심한 인싸 성격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실 그게 아니었음.
우주에 존재할지 아닐지 모를 또 다른 이웃을 찾아 멀고 먼 여행을 떠났고 결국 외계인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고 생각함.
물론 개인이라는 단위로 보면 우린 이미 인구가 80억을 넘었고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과포화 상태지만, 종족 단위에서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공포의 수준이 매우 다를듯...
전자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위협이고, 후자는 우주라는 드넓은 심해에 우리 혼자 떨어져 빛을 발하다 고독사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댓글(16)
심지어 그 존재가 문명이나 지성적으로 뒤떨어진 데다 전쟁광에 학살에 미친 인간의 적이더라도 차라리 그들과 전쟁하는 게 인간과 전쟁하는 것보단 나음.
인간과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멸시하며 고문한다는 인류 차원의 도덕적 문제가 따라붙지만
외계인과의 전쟁은 적어도 (서로가 서로에 대해) 그 고민에서 자유로움.
그들이 전쟁광이고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면 우리는 인간이 그렇게나 좋아하는(그런 것처럼 보이는) 전쟁을, 양심의 가책 없이 마음껏 할 호적수를 마침내 만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