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여, 나에게 오트밀을 좀 나눠줄 순 없나?"
"안 되네."
"나는 지금 굶주렸다네, 형제여."
"나 또한 그러네, 형제여. 허나 이건 저 크고 마른 자들이 나에게만 준 거네. 바로 나에게 말일세, 형제여. 분명 저들이 날 좋아하는 것 같군."
"아닐세 형제여. 이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네. 난 많은 것들을 봐 왔지. 크고 마른 자들이 지평선 너머로 여행하기 위해 들어가는 울부짖는 짐승부터, 크고 마른 자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다른 크고 마른 자가 슬퍼하는 것 까지 봐 왔지. 그리고 난 저들이 우릴 절대 돌아오지 못하는 헛간에 데려가기 전 오트밀을 준다는 걸 경험으로 깨우쳤다네."
"그 헛간에선 끔찍한 짓이 자행될 것이네, 형제여."
"거짓부렁이로군! 그 헛간은 선택받은 자들이 크고 마른 신들과 만찬을 하는 장소가 아닌가. 정말 멍청하군, 형제여. 분명 형제는 그 멍청한 생각과 함께 진흙탕에 남져질걸세."
"형제여, 내 말을 믿어야 하네. 그 오트밀을 나와 함께 나누고 크고 마른 자들이 요구하는 크기를 충족하지 말게나. 그럼 그들은 그대를 살려줄걸세."
"하! 결국은 내 오트밀을 가로채는 게 목표였군. 그대를 비열하다는 부르는것 말고는 그대를 지칭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 난 형제의 거짓부렁 따윈 믿지 않겠네."
"형제여, 저들이 날 데리고 뾰족한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 울부짖는 짐승에 들어가고 지평선 너머로 나갔을 때, 난 보고야 말았네. 난 크고 마른 자들의 무리로 끌려갔지. 그들이 날 둘러싸고 행진할 때 난 진실을 봤네. 크고 마른 자들이 우리의 살점을 먹어치우고 있었네. 잘못 본 광경이 아니었지. 그 살점의 냄새는 분명 우리의 것과 같은 것이었지. 그들은 살점을 먹기 전 화염에 띄우고 태우는 절차를 가졌네. 단순히 살점을 먹는 게 아니었지. 그들은 살점을 먹으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네. 그들의 입은 사악한 미소로 우그러졌고 우리의 살점을 먹는 것에 대한 만족스러운 신음이 나왔네 형제여. 그 자들은 포식자네, 형제여. 그들은 우리를 잡아먹고 공포에 떨게 했던 사납고 붉은 악마나 깃털달린 자들과 다를 게 없어."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형제여. 허나 날 설득하는 이야기는 못 되는군. 난 기꺼이 이 오트밀을 먹고 크고 마른 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는 영광을 누리리라."
"정말 유감이군, 형제여. 진실의 빛을 피웠건만 결국 그걸 거부하고 눈이 먼 채 깊은 동굴 속으로 숨어버렸구나. 언젠가 그들이 자넬 먹어버렸을 땐 그대의 자식들은 내가 잘 돌봐 주겠네, 형제여. 그들이 그대의 배우자,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수많은 자들을 먹었을 때와 똑같이 말일세."
댓글(4)
그때 문을 열고 농장주의 막내아들 드미트리가 나왔다
드미트리는 여러번 반복한것처럼 오트밀 돼지를 끌고나갔다 오트밀 돼지는 크고 마른자 신들의 만찬으로 가게된다라는생각에 젖어있었다.
오트밀보다는 귀리가 맞는 표현이겠지만
아무렴 뭐 어때
이게 그 러시아산 돼지고기 생산 공정이로군요.
좋은 비문학 지문 잘 보고 갑니다.
러시아 돼지는 낙원에 젖어 아무것도 ㅂㅈ 못할 때
혁명의 태생지 영국 돼지들은 반란을 꿈꾸고 찬탈을 예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