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메테우스에서 장점은 유지하고 단점은 1.5배로 늘렸음.
후반부 전까진...
2.
그런데 후반부에 이 새끼 나오자마자 장점 중 절반이 날아가버림.
미학과 출중한 액션 미장센은 잘 살아있긴 한데...
저 에일리언 나온 시점부터 1편과 프로메테우스부터 이어온 기괴함, 이질감, 미스터리함이 깡그리 소멸.
1편부터 이어온 스콧 에일리언의 본질이 그건데,
전부 날리고 그냥 크아아앙 울부짖는 괴수물1로 바꾸니 흥미가 생길 리가.
단순히 쟤가 스펙이 쎄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
이런 거.
창조주와 피조물의 만남. 방금 전까지 미친 듯 시체를 뜯어먹던 괴물과 교감하는데, 그 괴물은 지독하게 인간을 닮았다는 기묘함.
그리고 승무원이 '아니 내 크루 죽인 괴물새끼에 뭔 교감이여' 하고 쏴죽이자 거의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절규하는 데이빗.
이런 뭔가뭔가 있어보이고 분위기 띄우는 씬 자체가 아예 없다는 거임.
아니면 훈훈한 브금과 눈 내리는 조명이 비추는데,
사실 괴물이 기독교인 가슴 뚫고 뛰쳐나온 상황에 눈은 개뿔 사방으로 날아가는 핏방울이 하얗게 비친거고.
종교인의 '네가 믿는 건 무엇이냐'란 질문에 데이빗은 '창조'라고 대답하는
신성모독 + 자칭 신스러운 장면에,
그럼에도 새 생명의 탄생을 너무나 훈훈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는 이런 이질감.
이런게 싹 날아갔다고...
....
이게 만약 2편 후속작이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누가 봐도 프로메테우스 - 1편의 결과물이다보니 원.
다들 승무원들 발암멍청을 말하겠지만 그건 단점이고, 이 영화는 단점이 커서 망한 부류라고 생각하진 않았음.
(사실 승무원들이 바보천치 자.살특공대인건 프로메테우스도 동일함)
장점이 충분히 크지 못해서 실패한 부류지....
3.
여튼 12프로커버 정주행 마쳤으니 내일 로물루스 봐야징
아니지 오늘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11)
벌써 내일 개봉인가??
사실 오늘이지ㅋㅋㅋㅋㅋ
데이빗의 이야기을 더 볼 수 있으려나
프로메 커버넌트 진주인공이 데이빗이니 그러면 좋긴 하겠는데...
그런데 안 봐도 다들 예상하고 있긴 하니까.
어차피 1편부터 노골적으로 "피조물은 창조주를 살해한다 => 데이빗은 제노모프에게 죽는다" 이걸 암시하니.
아예 폐기수순 아닌가?
의외로 로물루스에서 커버넌트 설정을 잇는다고 공언하긴 했음.
"에일리언 시리즈는 그 자체로 독립된 담론의 아이피라고!"
"어 어쩌라고 이것도 내껀데"
걘적으론 '에일리언 30분 즉석식품인건 안됨!!' 생각은 별로 안 들었음.
다만 프로토모프(커버넌트 에일리언)의 묘사 자체가 너무 허접한게 불만이어서...
데이빗에게 창조되었으나 데이빗의 인지와 감성, 통제를 초월한 더 높은 경지의 기괴한 괴물
이거 얼마나 뽕차고 주제의식 잘 잇는 묘사야... 근데 저런게 안 나와...
난 아직도 프로메테우스 1편 인터뷰를 잊을수가 없다
"이거 에일리언 프리퀄 아닙니다"
그럼 저건 뭔데요...
할리우드 감독들은... 거짓말을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