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우주 경쟁 당시에 미국에서 우주비행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영웅 그 이상이었음
지금은 톱스타 연예인들이나 쫓아다니는 삼류 파파라치들마저 영화배우를 내다버리고 우주비행사들을 쫓을 정도였고, 당시 초등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무려 90%의 아이들이 우주비행사라도 답했을 정도였음
당연히 자본주의의 미국 아니랄까봐 이런 우주비행사들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리려는 기업들도 상당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도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GM)
당시 GM은 미국의 영광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특별 배려(+ 겸사겸사 자기네 자동차들 광고 좀 하고)의 목적으로 아폴로 계획에 참가중인 우주비행사들을 상대로 자사의 모든 차량을 저렴하게 빌려준다는 프로그램을 운영함
이때의 비용은 고작 연간 1달러. 현재 물가를 감안해도 연간 10달러 수준이니 매우 저렴한 걸 넘어서 남는 게 있나 싶은 수준의 가격이었음
상술했듯이 해당 리스 프로그램은 GM에서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들이 해당되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캐딜락이나 뷰익 같은 당대의 최고급 자동차도 똑같은 가격으로 빌릴 수 있었지만
절대다수의 우주비행사들은 캐딜락은 커녕 당시 쉐보레에서 생산하는 고성능 스포츠카였던 콜벳을 선택했음
이유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했는데, 해/공군 파일럿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우주비행사들이 느려터진 캐딜락 따위로는 성이 안 찼다는(...) 이유였다고 함
실제로 이 리스 프로그램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는 그 시점까지 계속 이어졌고
안 그래도 미국 최초의 슈퍼카라는 이미지와 함께 선망이 되었던 콜벳은 오일 쇼크로 인한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우주비행사들의 자동차'라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효과를 얻으며 지금까지 잘 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음
아폴로 13이나 포 올 맨카인드 같은 당시를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죄다 콜벳을 몰고 나오는 것도 이것의 영향
댓글(27)
이미지 마케팅이 ㅈㄴ 중요한 이유네
뭐 저 당시가 미국이 가장 위대한 시절 이라고 평가 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달 탐사 였고...
마케팅이란 이런거다! 의 완벽한 예시가 되겠구만
마하로 날다가 운전하면 다 시시할거 같긴 해
이번에 개봉했던 "플라이 미 투 더 문" 에서도
저 차량 대여와 우주비행에 대한 열광, 광고 이런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지 ㅋㅋㅋ
1064마력의 요즘 콜벳
1달러로 우주비행사들의 에픽템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면 정말 남는 장사였군..
엄선된 엘리트중의 엘리트가 미지의 영역 최전선에서 인류의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 이상의 광고효과가 어디있었을까?
1억짜리 차 공짜로 줘도 그거보다 광고효과가 더 큰건가...
저 당시 나사 우주인들은 문자 그대로 현대 시대의 영웅이었으니까
지금까지 회자되는거 계산하면 조 단위 이상 마케팅 효과임
우주비행사들이 우르르 뛰어나와서 스포츠카타고 경주하는건 클리셰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