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멍이 만화 보면서 뭔가 웃프기도 하고 공감되는게 많은 김에 풀어보는 자작썰
전기멍이 짤들은 무단으로 퍼와서 사용하자니 안될 것 같아서 제가 그려봣슴미다
때는 직장 막 입사해서 얼레벌레 얼타고 있던 뉴비시절
사수 형한테 갈굼먹으면서 이것저것 배우고 있던 어느 날 벌어졌던 일이었음.
그때 하필 장마라서 비가 유독 많이 내리던 날이었는데
하필 또 지하설비의 환기구측에서 고장이 발생해서 확인겸 수리하러 가야되는 그런 상황이었음
야 고장난거 확인하고 조치하고와
<사수형>
외부 환기구측인데 이렇게 비 많이 오는날에는 안 건드리는게 낫지 않아요?
그래서? 가기싫어?
아니 이런날 나갔다가 감전이라도 되면
나 일하면서 그런거 한번도 없었어, 꾀부리지 말고 막내데리고 가봐
여튼 그렇게 시부렁거리면서 환기구측에 설비 확인겸 고치러 갔는데
지하로 내려가니 비는 안 들어오지만 배수구가 막혔는지 바닥 중간쯤 부분에 발등정도까지 물이 차 있었음
전기 만지면서 어디든 젖어봐야 좋을거 하나도 없어, 그리고 말하면 그냥 들어 새끼야 다 피가되고 살이된다
근데 문제가 되는 설비까지 내려가자마자 사수형이 사색이 되서 외치는거임
시발
야! 아무것도 건드리지마! 건드렸다가는 큰일난다!
내려가보니까 상황이 생각이상으로 심각해서 설비는 완전히 나가버렸고
누전이 얼마나 심했는지 접지선이 불타서 외부 피복이 벗겨지다 못해 고열로 끊어져있는 그런 상황이었음
그리고 사수형이 밟지 말라고 말했던 물웅덩이는....
구석쪽에 2.2만볼트짜리 고압선이 소손되서 스파크 튀면서 연기 뿜고있던 상황이었음
만약에 저 물 밟았더라면? 아마 지금 이렇게 글 못쓰고 있었을거임
여튼 그렇다보니 둘다 헐레벌떡 도망나올 수 밖에 없었음
사수형은 나오자마자 줄담배 태우고 나도 둘다 아차했다간 죽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멍 했던 날이었음
당연히 뭐... 그냥 윗선에서는 쉬쉬하고 넘어갔었고 안다쳤으니 된거 아니냐는 팀장냥이의 개소리에
한동안 저개1씨1발1새1끼를 어떻게 하면 담궈버릴 수 있을까 사수형이랑 진지하게 토의했었던 일이 기억이 남
여튼 그래서 저 사수형은 내가 너 생명의 은인인줄 알라면서 몇년전 일 가지고 아직까지도
술땡기면 나 불러서 케어시키는 못되먹은 인간이 되었음
형 그때 속으로 욕해서 미안해요
해당 글은 https://x.com/NSFW_DDil 님의 작업멍이 글들을 참조하여 만들어보았습니다
댓글(16)
개무섭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