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스튜 자체는 사실상 일본에서 개발된 일본 음식임.
2차 대전 때 얘들이 싸그리 망하고, 자원이고 나발이고 없을 때,
애들한테 포만감은 있고 영양가도 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밀가루를 쓰고 탈지분유를 써서 포만감과 영양분을 충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 크림 스튜임.
(서양에서도 당연히 비슷한 양식의 음식이 있지만 크림 스튜라는 명칭이 아니라 보통 포타쥬라는 식으로 불린다고.)
어쨌든 크림스튜는 아이들을 위한 급식 단골메뉴가 되었고, 탈지분유에서 우유로 바뀌고, 당연히 좀 경제가 나아지면서 건더기도 늘리고 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형태가 됨.
여기까지면 그냥 학교 급식에서 자주 나오는 메뉴로 끝났겠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오뚜기 쯤 되는 식품기업 '하우스'에서 가정에서 크림 스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광고를 통해 겨울 날에 가정에서 크림스튜를 먹는 게 당연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었음.
(참고로 하우스는 카레 때도 같은 방식으로 카레가 일본 가정 요리에 속하게 만들었다.)
애초에 학교에서 먹던 음식이라 남녀노소 익숙한 맛이었던 데다가,
하우스가 개발한 크림 스튜는 '밥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일본 가정으로 쉽게 퍼져나감.
그 결과 사실상 궁여지책으로 만든 짝퉁 서양요리로 된 급식 포지션 정도였던 크림스튜는 현재는 일본인들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홈 푸드로 각인된 것.
사족으로,
하우스의 저 방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집따라 크림 스튜를 밥이랑 먹는 집, 크림 스튜에 밥을 말아먹는 집, 크림 스튜를 카레처럼 밥에 끼얹는 집, 크림 스튜는 무조건 빵이랑 같이 먹어야한다는 집 등 집집마다 먹는 방식이 달라서 거의 부먹찍먹 수준으로 논쟁이 생기기도 한다고.
댓글(28)
한국도 팔긴함
하우스 버몬드 카레들어오고 나름 잘팔리면서 같이 들어오는듯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데서 제법 팔더라
스튜한번 먹어보고싶긴한데
미국 통조림 비프스튜는 쇼핑몰에서 팔더라
사실 레데리2 하면서 넘나먹고 싶어서 산거지만
우리나라브랜드에서도 팔긴 해
난 맨첨 먹은게 어디 미술관에 딸린 식당이었던거같은데 생각보다 건더기 적고 안걸쭉 했던거같음 ..
저녁에 스튜를 못먹게 되면 우는 초등학생(키 164, D컵)
유서깊은 고기감자조림 패밀리들. 카레 크림스튜..
그나마 소고기로 만든 '비프스튜'는 일본식 스튜 가운데 서양인이 먹어도 스튜라고 납득은 가능한 요리긴 함
왜냐면 위에서 나온 크림스튜와는 달리 일본이 개화기에 양식을 받아들이면서 거의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기 때문
포타쥬인가 저거 크림 들어간거 사먹었었는데... 너무 맛없어...
그에 비해 굴라쉬? 이건 존나 맛있음
스프밥생각나넌
카레에 강황빼고 우유넣은 맛이겠네
카레에다가 저거 넣으면 고급지고 좋은 맛이 난다고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내가 사놨다가 냉동에 짱박아둔걸 부모님이 색깔은 다르지만 대충 비슷한거라 보고 카레만들때 첨가하셨는데 대만족이었다 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