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글은 개드립과 농담입니다)
원작에선 7권 호그와트 최종전에서 초반에 이탈하다,
후반에 지원군을 이끌고 돌아와 합류한 슬러그혼 교수.
하지만 영화판의 경우는 처음부터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각색되어 버프받았다.
헌데 이때 품에서 물약 하나를 꺼내 원샷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물약은 펠릭스 펠리시스.
일명 '행운의 액체'라고 불리는 마법약으로,
일정 시간 동안 복용자에게 엄청난 직관력을 부여, 사용자의 능력 안에서 최선의 방법을 알려준다.
즉 '능력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라는 사람에게
'A 하고 B 한 다음 C로 꺽으면 다 됨' 이라고 알려주는 치트키인 셈.
.....
그러면, 저 물약을 원샷한 다음 영화판 슬러그혼의 뇌 안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났는가 드립을 쳐보자면...
아이고 일단 어쩌다 전투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거 진짜 맞냐? 암만 봐도 우리가 이길 각 없잖아. 나 여기서 죽는거 아냐?
(펠릭스 펠리시스가 알려주는 머리 속 직관력)
넌 이제 와서 그걸 고민해?
님이 튀고 싶었음 진작 튀었지. 나 마시고 전투에 나가는건 그냥 싸우겠다고 생각한거 아님?
어차피 볼디 본인이 직접 학교를 공격할 각도 아니고, 넌 잡졸 죽먹자 정도는 처리할 수준의 강력한 법사잖아.
그냥 싸우고 싶은거 싸워 인마.
그....그런가?
하긴 여기서 도망치는 것도 모양빠지고...
그렇게 슬러그혼은 호그와트 전투에 참가,
교수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강력한 마법사다보니, 생존하지만...
마지막 희망인 해리는 볼드모트에 의해 사망
...한 듯한 시체로 나타나는 일이 터진다.
아 제가 이겼는데, 나에게 충성 맹세하면 살려줌 ㅎㅎ
싫으시면 다 저세상 가서 포터놈 만나세요 ㅎㅎㅎ
안돼... 해리가... 해리가 죽다니.
릴리의 아들이...!
하, 하지만 저기서 볼디에게 반항하면 난... 살아남지 못할거야..
야. 너 진짜 마지막까지 이럴거임?
너 정말 모두 앞에서 죽먹자들에게 무릎 끓고 살래?
그놈들이 네 소중한 사람들을 다 죽인 놈들인데?
릴리가 살해당할 때도 두려워서 숨어 있던 것처럼?
그럴거면 애초에 왜 처음부터 싸웠냐. 그냥 도망쳤지.
어차피 너도 살 만큼 살았잖아. 마지막에 추하게 가고 싶냐?
그, 그렇게 말하면... 나는....
끄으으으으으으으읍ㅂ
ㅅ벌 모르겠다.
나가서 당당하게 저항할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볼디 편에 안 서고 마지막까지 싸울 용기는 있었네.
내가 죽어도 여기서 죽지 죽먹자 놈들에게 굴복하고 추하게 살진 않....
(해리 부활)
와씨 저거 뭐임???
(해리 vs 볼디)
(볼디 사망)
아니 일이 이렇게 풀리냐???
암튼 잘 된게 잘 된 일이네. 해피엔딩 해피엔딩.
...그래서. 내가 쫄릴 때마다 펠릭스 펠리시스가
'야 쫄보쉑 그냥 싸워!' 라고 머리속에서 그러더라고.
행운 MAX 상태라고 하더만, 이게 이렇게 될 줄은 나도 몰랐지 허허
....그런데 교수님. 그거 엄밀히 말하면 현실 개변이라기보단,
복용자의 직관력을 목표를 향해 최대로 올려주는 물약 아닙니까.
그냥 교수님이 처음부터 학교에 남아 볼디와 싸우고 싶던 거 아니유?
만약 도망치고 싶었다면 펠릭스는 '빤쓰런 칠 최고의 루트' 를 알려줬겠지.
.....
그냥 소주 한병 드링킹하고 결과는 똑같은거 아뇨?
그...런가?
허허허 이 늙은이도 마지막엔 추해지지 않아 다행이구먼.
+
여담으로, 소설에선 맥고나걸, 킹슬리와 함께 3인팟으로 무려 볼디 레이드를 시도하셨다.
결국 털리긴 했지만 살아남은게 어디야.
댓글(4)
용기의 물약이었구나!
펠릭스모시깽이 저거 제조법이 맥주 3 : 소주 : 1 이런건가
존버의 물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