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자네 집 맥주는 오줌맛이 난다네." +78 [3]

"...뭐? 나랑 한 번 해보자는거냐?"

"너무 그렇게 열을 내지 말게.

사실이지 않은가?"

"아무리 그래도 집사람이 만든 맥주를

걸고 넘어지는 건 선 넘었지!"

"그거 아는가? 세금으로 걷는

맥주는 기사님도, 사제님도 안 드신다네."

"시이발! 너 뒤진다!"

"자네들은 볼 때마다 싸우는군.

또, 무슨 일인가.

누가 맥주에서 똥구렁내가 난다던가?"

"역시, 기사님이십니다요.

심안이 개화하시어,

저희들의 논란을 꿰뚫어보시는군요!"

"시이발! 안 해!

나 이주할거야!

나 잡지 마쇼! 곡갱이로 찍어버릴 수 있워!"

'시발! 저 새끼 맥주 이야기였구나!'

"이보게! 흰둥이! 참아주게나!

이렇게 가버리면 내 얼굴을 들 수가 없어!

영주님들과 영주님 직속 기사들, 주변 봉건 기사들이

날 비웃는단 말야!"

"그렇다면 하나만 부탁합시다!

곧 새참입니다.

제 눈 앞에서 집사람이 담근 맥주를 마셔주세요!"

'하, 조졌네.

할아버지 때는 농민들이 개기면 조사버렸는데,

교회가 뭐라고.

사제 그 새끼도 흰둥이집 맥주 욕을 하는데.'

"알겠네..."

그날, 기사님은 배탈이 나버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