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까지 미국 사람들은 여름에는 극장 따윌 가는 게 아니라
해수욕 하러 바다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음.
그렇다 보니 여름만 되면 바다에는 사람이 우글거려도 극장은 텅텅 비는 게 일상이었고
1970년대까지 미국 극장가에는 '여름에는 1년 중 제일 돈 안 되는 영화를 개봉한다' 라는 원칙이 있었음.
실제로 이 원칙은 영화판의 모두가 알고 지키는 상식이었음.
그런데 1974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할 예정이었던 영화 한 편이
제작이 늦어지다 결국 1975년 여름까지 개봉이 밀렸음.
이 영화는 제작비도 본래 예정의 2배 이상 늘어난 돈 먹는 하마였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해수욕과는 완전 상극인 줄거리였음.
여기에 제작사는 망할 가능성이 크니 마케팅 비용이라도 줄이자고 소극적으로 나선 게 아니라
당시 상식을 초월하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오만데다 영화 포스터와 로고를 걸고 영상을 내보냈으며
관련 상품도 미친듯이 만들어 뿌리는 등
진짜 망하면 감독 커리어는 물론 제작사까지 휘청거릴 정도로 돈을 쏟아 부었음.
그리고 이 역대급 도박의 결과물이 이거였음.
죠스가 개봉하기 무섭게 미국 사람들이 바다에 가기에 앞서
바다에서 상어가 사람 잡아먹는 영화 보려고 떼를 지어 극장으로 몰려들어
당시 존재하던 모든 영화 흥행기록을 박살내고 역사상 최고 히트작 중 하나가 되었음.
이로 말미암아 '여름에는 돈 안 되는 영화나 개봉하는 시기' 라는 상식까지 파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여름 블록버스터' 전통이 시작되었음.
댓글(16)
여름블록버스터 라는 단어자체가 원래 여름더위를 날려버린다는 게 아니라 여름극장의 한산함을 날려버린다는 뜻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