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3의 빌런인 패러독스, 그리고 카산드라 노바.
사실, 이 두 양반은 마블의 쟁쟁한 빌런들에 비하면 뭔가뭔가 아쉬운 분들이다.
이상하게 설정 떠벌리기나 장광설 설명충에, 발성만 좋으시고 그냥 G맨 패러디 떠벌이 캐 아니냐 싶은 패러독스에
찰스 얘기 좀 하다가 암튼 난 사악하니 멀티버스 다없앨게 급발진을 하시다 꽤액 빵 터져 죽는 카산드라 노바나.
하지만 데드풀3은 폭스 장례식 겸 M&A 합병 기업드라마 영화라는 평이 있는, 메타픽션 성향이 아주아주 강한 영화.
그렇다면 빌런도 메타적으로 해석하자면...
'말만 존나게 많이 하는 설명충 새끼. 허접한 G맨 코스프레에 주둥아리 말곤 무쓸모함. 카리스마도 없는 웃기는 새끼'
...에서,
'파이기가 데드풀 데려오라고 하니 암튼 데드풀만 설정 무시한 채 MCU에 던지고 엑스맨 유니버스는 아예 무시하고 잊어버릴 디즈니 윗놈들.'
'설정상은 로키의 정책에 반발하는 TVA 직원이지만, 메타적으로는 다 죽은 옛날 마블 영화들 왜 신경쓰고 헌사 따윌 바치냐고 짜증내는 높으신 분들'
로 해석되게 된다.
나 2회차에서 저 양반 장광설 할 때마다 킬킬거렸음.
"멀티버스는 보모가 필요한게 아닙니다. 안락사가 필요하죠! 그리고 이 경우엔 내가 안락사 집행자입니다!"
"마블 영화들은 둥기둥기 오마쥬나 헌사 따위가 필요한게 아닙니다. 망한 영화는 버리는게 필요하죠! 그리고 이 경우엔 내가 그렇게 쳐내는 겁니다!"
....
자 그럼 패러독스는 그렇다 치고, 카산드라 노바는 뭐하는 놈이 될까?
해석 측면에서 몇 발자국을 조금 더 나아가 보자면..
엑스맨 시리즈 쪽 출신이고, 울버린을 특히 애호하며 엑스맨 시리즈 빌런들(그리고 데드풀X100)을 부하로 부린다...
보이드, 즉 공허의 허무에 행복해하고, TVA와의 계약에 만족스러워 했으나,
최근 TVA가 자신을 배반했다고 느껴 실망감에 모든 멀티버스를 파괴하려 한다...
자, 상술했든 '데드풀과 울버린' 안의 TVA는 곧 MCU 자체를 의미한다면...
'그나마 얼마 전까진 봐줄 만 했는데, 감히 MCU 새끼들이 추억 속 폭스를 잡아먹고 엔겜 이후로 폼을 조져?'
'ㅅ발 니들 잘난 멀티버스고 MCU고 그냥 확 망해버려라. 멀티버스가 엿같다니까? 그지랄 할거면 그냥 접으라고!!!'
(내가 MCU를 지배할 수 있다! 멀티버스 개지랄을 다 끝낼 수 있다!)
'니들 하는게 ㅈ같으니 그냥 깔끔하게 접고 다 끝내라 개1새끼들아'
...라는 안티들의 형상화로 볼 수도 있는 것.
....
일단 패러독스 쪽이 어디까지나 자아비판 겸 자학 블랙 코미디라면,
카산드라 노바 = 안티 해석은 대중을 건드리는 쪽이다보니 좀 조심스러운 해석이긴 하다.
근데 이 영화는 울버린 파묘해서 시체로 사람 죽인 다음 로건 감독 ㅅㄱ 하는 영화잖아요.
뭐 나같은 해석도 나올 순 있겠지.
댓글(6)
적절한 형상화네.
20세기 폭스사의 명복을 데드풀식으로 빌어준 영화
tva애들은 사실상 신의 권능을 다루는 애들인데 인간급 인물에게 쳐맞는다는게 춈
꽤 그럴싸한 해석같은데
영화 자체는 현재의 대세라 할 수 있는 MCU편입이 될 수 없는 이전의 엑스맨,판타스틱같은 영화들과 드라마로 재탄생되버리면서 아예 이전영화의 이미지가 묻혀버리게된 데어데블,퍼니셔같은 히어로 영화들에 대한 찬사지만
악역으로써 등장한 두 캐릭터 (팬들이 원하는 것과 상관없이 돈되면 아무거나 끌어와서 대세에 편입시키려는 기업 // 과거의 추억만 바라보면서 원하는대로 영화가 나오지않는다고 불평불만만 표출하는 극성안티팬)를 보여줌으로써 컨텐츠 제작들인 본인들을 믿어달라는 의도를 숨겨놨다고 할 수 있을거 같음. 더불어 기존의 팬덤 만족과 영화의 흥행은 원작이 되는 코믹스(코믹스 복장과 가면까지 썼던 울버린)과 현재 흥행영화의 흐름에 맞춘 캐릭터 리파인(실사영화 1,2편을 통해 흥행능력을 입증한 영화 데드풀의 본인)이 상호보완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을 때 가능하다 라는 것을 엔딩장면을 통해 보여준거 같음.
아님말고~그냥 각본쓰는 인간들이 '데드풀답게 가봅시다!' 하면서 내놓은 장면일 수도 있고.
"올라가라, 너는 자격있다"
"이 앞,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