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이곳에 위치한 세인트 루이스 타임즈라는 신문사는
도심에서 약 30km 떨어진 근교에 땅을 사
신문을 구독하면 56평의 땅을 67.5달러
(현재가치 1170달러 ≒ 162만원) 에 판매했고
세인트루이스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로 쓰기 위해 이 근교의 땅을 구매했다.
바로 "타임즈 비치" 라는 마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뒤
미국에서 발생한 대공황은
"휴가용 리조트" 라는 여유로운 개념을 없애버렸고,
여름에나 휴가지로 쓰던 타임즈 비치에는
세인트루이스 중심지에서 쫓겨난 빈곤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대공황이 지난 뒤
마을은 66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길에 위치한
휴게소처럼 운영되었으며
50여년이 지난 1970년대
마을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영유했다.
그러던 사람들에게 몇가지 불만이 있다면
도로가 비포장이라 먼지가 너무 많이 날린다는 것.
마을은 도로를 포장할 여유는 없었기에
대신 도로에 "폐유" 를 뿌려 먼지를 날리지 않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폐유를 땅에 뿌린다는게 지금에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현대의 도로 포장재인 아스팔트부터 기름 찌꺼기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은 곳에서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마을을 떠도는 동물들의 시체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마을 주민이 키우는 마굿간의 말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마을 어린이나 노약자가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마을에 뿌려진 폐유에 포함되어 있던 성분이
베트남전 당시 미국이 뿌린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 속 성분으로 유명한
"다이옥신"
그나마 내성이 있도록 진화한 인간들에게도 영구적인 장애와
기형아를 만들어내고, 동식물은 죽어버리는 맹독성 물질이었다.
1982년, 미국 정부는 해당 마을에 대한 토양 샘플 수집을 진행했고,
샘플 수집이 끝난 다음날 기록적인 홍수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을을 떠난 주민들.
몇달 뒤 그들에게 전해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조사결과 타임즈 비치 마을의 토양에는
베트남전에 사용된 에이전트 오렌지보다 고농도의 다이옥신이
마을 전체에서 발견됐으며,
이는 법적 안전치의 300배가 넘는 수치였다.
결국 미국 정부는 해당 마을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며
주민들에게 마을로 돌아가는 것을 금지했다.
정부는 이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싸그리 불태워버리는 것이라고 판단했고
마을 토지 전부를 사들여 마을 부지에 소각장을 건설.
마을의 모든 가구, 건물, 토양을 불태웠고
타임즈 비치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한 27개 지역의
26만톤이 넘는 다이옥신 오염물질을 불태웠다.
이때 당시 마을에 다이옥신이 들어있는 폐유를 공급했던
NEPACCO 라는 기업은 이 사건을 계기로 폐업했으며
정화가 완료된 이 유령마을은 현재
주립공원으로 탈바꿈돼
2010년대에는 해당 지역의 토양을 다시 검사한 결과
그 어떤 오염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
댓글(24)
ㅎㄷㄷ 혹시 저기 관련해서 당시에 나온 썰도 있었음?
기업이 사고치면 사소한찐빠가 아니라 재앙 수준인데
오 다행이네 정화되서
러브캐널 사건과 함께 서프라이즈가 좋아할 소재라 틀어준 적이 있지. ㅋㅋㅋㅋㅋㅋ
다이옥신 불에 태우면 없어지는건가
으아아 현실 독늪...
수틀리면 태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