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부대에 에이스 선임과 저지능 후임이 있었음.
에이스 선임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주특기도 잘해서 준간부 취급이었음.
나는 다른사람과 좀 친해지면 "군복무에 어떠한 의미가 존재한다고 느낌?"하고 물어봤었는데,
대부분은 "그딴게 있겠냐 제발 헛소리 작작 좀"이었지만 이 사람은 "ㅈ같긴해도 가치를 느낀다"고 대답하는 소수였음.
생긴것부터 "아 이 사람은 좀 이상하구나"하고 티가 나는 타입이었고 정신적으로도 당연히 이상했음.
교범 이해를 못하는건 당연하고 기본적인 사칙연산조차 제대로 안되는데 왜 군대에 왔고 왜 보낸건가 싶었을 정도.
현부심을 보내려다가 안되서, 이런 사람들 보통 몸이 어딘가 문제가 있으니 국군병원 -> 그린캠프 -> 국군병원 뺑뺑이를 돌림.
에이스는 자기 분대원인 오즈맨을 싫어했는데(사실 모두 싫어했음. 아픈 사람이니까 안건드린거지), 마주칠 일이 잘 없으니 트러블은 없었음.
그런데 일정이 좀 꼬여서 뺑뺑이가 밀리고 오즈맨이 한 2주쯤 부대 내에서 체류할 일이 있었는데, 이 때 에이스가 극대노함.
오즈맨에게 극대노한게 아니고 다른 후임(짬찌)들에게.
사건경과는 정확히 알 수 없는데, 오즈맨이 선임 티를 내려고 한건지 짬찌들이 꼬드긴건지 오즈맨의 돈으로 PX회식을 했던거.
에이스는 일과가 끝나면 오즈맨의 위치와 행동을 파악해서 관리 하에 뒀는데, 오즈맨이 안보여서 어디갔냐고 찾다가 발견함.
이 상황을 보고는 극대노해서 "씨1발 정신도 불편한 애를 벗겨먹으려고 하냐 씹새끼들아!!!"하고 부대를 뒤집어 놓음.
(특기 외의 사유로 후임 갈구는거 이 때 처음 봄)
이후, "선임이든 뭐든 오즈맨한테 뭐 얻어먹으면 내가 죽여버린다."하고 공언을 했고,
상황 자체가 굉장히 의심스러웠던지라 간부 포함 다른 실세들도 별 말 안하고 넘어감.
다행?스럽게도 이후로는 뺑뺑이 일정이 꼬일 일이 없어서 오즈맨 관련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음.
가장 놀라운건 이 썰은 십수년도 더 된 일인데 그 당시에도 왜 저런 사람이 왔는가, 그리고 왜 전역을 못시켰는가 하는거...
댓글(17)
의외로 이런 경우 종종 있음
나도 군생활 하면서 경계선 의심되는 사람 한 명 있었고, 우울증 약 복용자도 한 명 있었음
경계선 의심되는 사람의 부모님하고 통화도 했었는데, 알면서 현역 보내는 거임
군대에서 사회 생활 뭐라도 조금 배워올까 싶어서...
내 군생활 기준으로 대대장이 자기 밑에 병사 부대이동? 그거 자체로 진급심사에 흠이 된다고 싫어함 왠만하면 대대 안에서 돌리고 전역시킬려고 하드라 그리고 저런 고문관들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그 부대 에이스라고 불리는 사람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