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조상신이 3번이나 구해준 사례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온 대학생들은 곰이 나타나자, "곰이다."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면서 안전불감증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곰이 배낭을 건들고 음식을 먹음에도 몰래 배낭을 뺏어와서 곰을 자극합니다.(이것이 사망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살 기회가 여러번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곰을 시끄러운 소리로 쫓아냅니다.
불을 피우고 식기를 두들기거나 라디오를 틀어서 소리를 내서 곰을 쫓아냅니다. (조상신 가호 1회) 그럼에도 하산하지 않고 지내다가 자는데 밤 9시에 곰이 텐트에 구멍을 뚫어놓고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조상신 가호 2회)
그러면서 2시간식 교대로 불침번을 서면서 망을 보는데 이날은 더 이상 곰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새벽 4시 30분 경에 곰이 다시 나타납니다.
곰이 텐트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다섯이서 지지대를 붙잡고 버텼다가 곰이 5분간 텐트를 끌어당기고 텐트를 쓰러뜨려서 배낭을 마구 뒤지는 사이 텐트를 빠져나와 짐을 버리고 튑니다.(조상신 가호 3회)
그런데 이 때 5명 중 3명은 남고, 2명더러 산림청에 가서 구조요청을 하라고 하는데다가 2명도 하산하다가 만난 사람들에게 식량과 지도, 가솔린 등을 받아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홋카이도 사람들이 하산하자고 권유하는 것을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고 돌아간 2명은 이내 돗토리대학과 츄오철도대학원생 그룹 등과 마주하면서 곰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후에 3명과 합류했습니다. 그러고는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을 펼칩니다.
오후 1시경에 '능선 위라면 곰이 못 오니까 안전하다'라는 괴상한 생각으로 거기에 수리한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고서 낮잠을 자려는데 오후 4시 30분 경에 불곰이 나타나 1시간 가량이나 텐트 앞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즉, 3시간 30분이라는 여유 시간이 있음에도 그걸 밥 먹고 낮잠 자면서 소비하는 기행을 펼친 겁니다. 조상신도 이제 스스로 죽으러 4번째 위기를 만든 이들에게 손을 뗀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2명이 오는 길에 봤던 돗토리대학에 합류하려 하는데 당연히 얘네들은 곰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하산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깜깜해진 산길을 내려가다가 곰에게 습격을 받고 다섯이서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서 도망치다가 우선 한 명이 죽고, 그 다음에 버려진 돗토리대학쪽 캠프에 숨어서 수기를 남긴 한 명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암벽 위에서 버티던 3명 중 리더였던 타카스에가 아침이 되자 선두에 서서 하산하던 중 안개속에서 곰과 마주쳐서 도망치다 사망하고 미끼가 되어줍니다.
타카스에가 죽는 동안 도망친 두 사람만 살아남았습니다.
조상신도 3번은 살려줬지만, 4번째는 포기한 모양입니다. 다섯이서 같이 하산한 것도 아니었고, 남아 기다리던 셋도 멀쩡히 살았었습니다. 심지어 둘이 돌아와서 남아있던 셋과 합류한 후에, 3시간 30분이라는 여유시간이 있음에도 하산할 생각 안하고 밥 먹고 낮잠 잔다는 기행을 펼치다가 죽은 겁니다.
아무리 동물에 대한 정보가 적은 시기라 해도 능선 위면 안전하다라는 생각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온갖 멍청한 짓을 다하고도 살 여유시간은 넉넉했는데, 밥 먹고 낮잠 자고 하는 기행에다가 곰에게 죽은 과정을 보면 도저히 불쌍하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죽으려고 작정할 수가 있나가 신기합니다.
조상신도 3번은 살려줬지만 4번째는 이제 질려서 "그냥 죽어라."라고 손뗀 모양입니다.
댓글(13)
은근 괴담에서 많이 보이는
더럽게 말안듣는 빌런 캐릭터의 현실버전 같긴하네
3번이나 살아남았고, 4번째 때도 연속으로 멍청한 짓을 해댔죠.
4번째 때, 2명만 구조로 내려보내고 남아있던 것도 그렇고...그럼에도 곰이 오지 않아서 멀쩡했는데 돌아온 후에 능선 위면 안전하다고 텐트 치고 밥 먹고 낮잠 자면서 내려갔다가 돌아온 2명이 돌아온 1시에서 3시간 30분 지난 4시 30분에 곰이 다시 나타날때까지 3시간 30분이란 안전시간을 허비.
저걸 소설로 썼으면 "저런 멍청이들이 어디있어?"라고 개연성 없다고 욕 먹을듯.
곰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심각하게 생각 안했었나보다
능선 위면 못 올라온다는 사고방식이 제일 신기함.
맹수라 생각못하고 그냥 덩치큰 무서운개정도로 생각한 거라고 밖에 이해못하겟스요
사건 내용보니까 저 산까지 오기 힘든거라 포기 못한거같은데
나는 그게 목숨보다 중요항 도전인지 잘모르겠음..
저사람들은 곰대신 좀비떼가 습격했어도 하산 안하고 뻐겼을거 같다
아마 곰도 똑똑하니까
어지간하면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는거 정도는 알겠지
근데 자꾸 자기 동선에 어정어정 걸쳐 있으니까
내려갈 기회가 4-5번 정도 있었음
곰과 3번이나 마주하고도, 힘 차이도 직접 경험해보고도 정신 못차리고 2명만 구조요청하라고 내려보냈던 것도 황당하죠.
그러다가 2명이 돌아온 후에도 밥 먹고 낮잠 자는 멍청한 짓 하다가 곰이 다시 찾아와서 죽은거라.
곰:내려갈 시간 12시간이나 줬는데?
12시간 후에나 찾아온 곰도 황당할 듯.
그래도 곰이 죽인게 아니라
자연이 죽인거지?
곰도 황당할 듯
곰:조상신 봐서 3번이나 안 죽였고, 마지막 때도 12시간이란 시간을 줬는데? 조상신의 가호가 사라진게 보이니 이젠 죽여야지.
이거 좀 븅신같긴함 곰도 성인 남자보다 작은 곰이라 다섯이서 뭉쳐있었으면 곰도 쉽게 어찌할수 없었을거라는데 각자 흩어지는 최악의 판단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