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완전 신입으로 중소기업 들어간 적 있음.
중소지만 대기업 공조 설비쪽 하는 곳으로 수익률 상당히 좋고 복지 괜찮았어.(월급은 짰음)
아무튼, 신입사원 환영회를 열었음.
가격 비싼 뷔페 빌려서 한 행사였는데 나는 눈돌아가서 움냠냠 먹었지.
그러다 나혼자 테이블 지키게 됐고 깔끔하지만 수수한 정장을 입은 여사님이 접시를들고 다가옴.
나는 뷔페 매니저 급 직원이라 생각했지.
아무튼 새끼 도미 찜이 담겨있는 접시였는데,
'해산물 파트도 맛있어요.'
라고 알려주는 거임.
그래서 나는 감사하다며 그분이 들고있던 접시를 받았어.
근데 접시를 잡고 놓지를 않는거야.
'뭐야? 나 가져다 주는거 아니었어?'
어쨌든 힘줘서 접시를 뺐었지.
그리고 식탁에 있던 빈 접시를 치워달라고 했고.
그분은 굉장히 당황하다가 빈접시들을 들고 사라짐.
나는 맛있게 도미찜을 먹고 있는데, 연단위로 사장님이 올라오시더라.
근데, 아까 봤던 그 여사님도 함께 올라옴.
'마이크 음향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그분도 축사를 하더라.......
사장님 아내분이셨던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봤더니 사모님도 회사 창립자 중 한분이고, 가끔 출근도 하셔서 도우신데, 그리고 신입사원인 내가 혼자 테이블 지키고 있어서 말걸어 주러 온 것이고.
들고 있던 접시는 당연히 자신들이 먹을 거였는데, 내가 착각해서 강탈한 거임.
아무튼 사모님 축사하는 거 보면서 머리가 새하애져서 행사가 어떻게 끝난는지도 모르겠더라.
나중에 사장이 농담조로
'내 도미찜 니가 뺏어갔다며? 맛있든?'
ㅋㅋㅋㅋㅋ
나는 '사장을 굶긴 자.', '사모를 식모로 부리는 자' 라는 칭호를 얻게 됨.
나쁘지는 않았는데, 외근나가면 '쟤 밥은 챙겨줘야 돼. 안그러면 클나.' 라면서 밥 굶기지는 않더라.
댓글(35)
오오 사장을 굶긴 자 오오
안주려그러면 이유가 있는거지 그걸 굳이 뺐어가냐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진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분이 정장입고 있었다며
근데 왜 들고있던 접시를 뺏으려고 하냐
너무 행동이 앞서는 성격이네
힘줘서 뺏은거 웃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