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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시즈.. | 24/07/26 11:55 | 추천 45 | 조회 49

해병문학 해병들 능지떡락의 시발점 +49 [7]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998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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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까꿍: 아아! 그 유쾌한 여흥이란!
독자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란 개념을 아는가?

대상 영속성이란 특정 물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계속 그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 설령 박철곤 해병님께서 기둥 뒤 사각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박철곤 해병님께서 사라지신 것이아닌 기둥 뒤에 숨은 것이라고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통상적으로 사람이라면 영유아 ~12개월 즈음에 형성되는 능력이지만, 수줍은 지적 능력을 보유한 오도해병들에게는 리만 가설에 필적할 정도로 난해하고 생소한 개념이었거늘!

대상 영속성을 깨우치지 못한 해병들이 가득한 해병대 속에서는 이로 인해 매일 같이 실무 중 앙증맞은 사고가 만연했다.

보급 받은 해병 호두과자를 떨어트려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으아아악! 제 해병 호두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라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통곡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통곡하던 도중 손으로 눈을 비비려 눈꺼풀을 감을 때면:

“따흐흐아악! 온 세상이 검게 사라졌습니다아아악!”

하며 제풀에 놀라 온갖 난장판을 피워, 조조팔 해병님의  오함마 진정제(두개골에 직접 투여) 69회 투여 후 비로소 아기처럼 잠잠해지곤 했다.

보다 못한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병들에게 널리 대상 영속성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나 박철곤 해병님께서도 종종 뒤로 돌 때 이빨교육 중이던 아쎄이들이 눈 앞에서 보이지 않자:

“아닛?! 내가 교육하던 아쎄이들이 어디로 간 것인가?!”

라고 하시며 소스라치게 놀라셨기에, 본인부터 먼저 대상 영속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셨다.

그리하여 김하늘 명예해병(3세, 톤톤정 해병님께서 친히 유괴해오셨다)으로 부터 장장 89개월에 달하는 대상 영속성 마라톤 특강을 받은 끝에,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마침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주변 전우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셨다.

그 이후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간신히 이해했지만, 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개념을 어떻게 널리 가르친단 말인가?”

74년의 마라톤 고민 끝에, 결국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마땅한 답을 내놓으시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셨다.

사인은 식중독.

그러나 박철곤 해병님의 혼이 해병대를 돌아보았기 때문일까?

곧 해병대에서는 해병 까꿍이라는 놀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본래 까꿍 놀이는 영유아들의 대상 영속성 발달에 매우 적합한 놀이로(부모가 보이지 않아도, 부모가 계속 존재함을 교육함), 해병 까꿍이야 말로 해병들에게 대상 영속성을 교육할 특효약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해병대에 영유아에게도 못미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쾌한 찐빠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사망 후 6.974초 이후 부활하신 박철곤 해병님은 이 모든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셨다고 한다.

라이라이 차차차!

-해르나르 헤르헤르, <이크, 해병이 되었어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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