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수 없는 레이싱같은 전개 끝에 훅들어온 배드엔딩의 임팩트?
상업영화에서 이런 배드엔딩을 거는 것의 참신함??
글쎄.
배드엔딩으로 클리프행잉 거는건 [스타워즈]때 진작 했던 건데
이걸 도전이라 불러줄수 있을까?
그리고 MCU에 뇌가 절여진 수준의 충성파 덕후가 아니더라도
어벤4와 스파이더맨 단독무비, 블랙팬서 단독무비, 가오갤3 등이
줄줄이 예정되어있다는걸 모르는 관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음.
(그런 맥락에서 씨네 21에서 어차피 다 살릴건데 뭐..... 식으로 시큰둥해했던 칼럼을 본것같다)
그리고 원작까지 섭렵한 사람들이면 저 핑거스냅은 캐릭터 아이덴티티고
이제 뭐 건틀렛을 뺏네마네로 우당탕탕 싸운끝에 다시 회복될거라는 기대를 할거고.
즉 과감한 시도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타노스라는 캐릭터를 들고온이상 안 쓸수가 없는, 안쓰면 직무유기인 전개였음
하지만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한 걸작 엔딩이라고 생각하는가?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 달라서.
히어로들은 자신들이 못 지켜낸것,
자신들이 실패한것을 목도하며 절망하는데
하지만 영화의 엔딩은 그것과 완전히 다른 상상도 못한 감정을 줌.
성공한 빌런이 느끼는 행복감을 보여주는 모습인데.
아무리 봐도 세상을 호로록 말아잡수고 싶으신 카리스마 광인 악당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오히려 한 지치고 아픈 몸을 이끌고 퇴근한 우리의 아버지 같은 소탈함에 가깝다.
너무 많은걸 잃었다,
부하들도,
딸도,
건강한 육체도.
본인 말마따나 "모든걸" 바쳤기에
이제 남은건 경치좋은 풍경과 쌀밥에 무국 빼면 아무것도 안 남은 공허한 상황.
하지만 그래도 그걸로 된거다, 행복하다, 난 성공했다.
세상에 누가 악당의 승리를 이리도 연민가고 소탈하게 그린단 말인가.
완전히 절망해 무너진 주인공들과 대비시키면서.
(영화의 엔딩의 훌륭함에 결정타를 박은 ost)
그래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슈퍼히어로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배드엔딩인데
왜 우리는 빌런의 마지막 모습에 행복하길 바라며,
"타노스가 돌아오길" 바라며 눈물짓는가.
댓글(20)
타 농 부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가 사실상 주인공이였지
한 주연 인물 영화가 끝나면 그 히어로 이름으로 ○○는(은) 돌아올 것이다 라고 뜨는데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가 떠버리니
거기에 한몫하는
아무리 억까여도 무너지지 않는 캡틴의 한마디
"Oh, god"
내 머리를 노렸어야지... '딱'
인피니티워 서사가 쩌는 이유 저 보라대머리 거봉이 눈물짜는거보고 감정이입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