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GOP초소 화장실엔 귀신이 살고있다는 소문이 돌았어.
사람이 안에 있건 없건, 바람 한점 불지 않아도 창문이 콰앙!! 소리를 내면서 닫히거나
꼭 닫아놔도 스르륵 저절로 열리곤 했거든.
실제로 우리 소대장이 오줌싸다가 창문이 펑!! 소리를 내면서 닫히는 바람에
바지도 못올리고 울상이 되서 도망쳐 나온적도 있었고...
근데 또 신기한건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나를 화장실에 데려가면 귀신이 안나온다는 설이 돌더라
놀랍게도 내가 따라가면 창문이 제멋대로 움직인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나는 화장실에 혼자 있어도 창문이 저절로 움직이는걸 본적이 없거든....
아무튼 그렇게 내가 전역할때 즈음 되니까 소대장과 남은 분대원들은
나한테 마지막으로 화장실에서 기도라도 올려주고 가라는 부탁을 했고
성수를 뿌리고 경건하게 묵주기도를 올리고 중대로 내려와 무사히 전역식을 치렀는데
놀랍게도 내가 기도를 올린 뒤로 귀신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모두 고맙다고 하더라고.
내가 누군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보람차게 부대 정문을 나오면서
그동안 창문 여닫을때 쓰던 막대기를 소중하게 어루만지며 가방에 넣었음
재미있었다
그 성수 나랑드였다 얘들아
댓글(11)
작성자만이 이상 현상을 겪은적이 없다
= 작성자가 범인이다
암흑사제였구만
그니까 작성자가 귀신이었다는 거지??
믿음으로 나랑드를 포도주로 바꾸었구나
요약: 작성자가 범인이였다.
독사의 자1식아
이분 천주교가아니라 목사가 되실 인물..읍읍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악의는 마귀와 다르지 않다
난 며칠 못자니까 헛것을 보긴했음.
근데 그게 하필 귀신괴담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그랬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