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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 | 24/06/17 01:04 | 추천 55 | 조회 11

저격)앵간하면 저격 안하는데 이건 해야겠다 +11 [19]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491736

그건 바로 후금의 겅기연 한, 청태조 아이신교로 누르하치를 저격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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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출처 : 칼부림

 

 

 

 

 

1584년 음력 9월. 누르하치는 본인과 본인의 세력을 공격하려 했던 '동고 세력'이 자신을 공격하기도 전에 서로간의 내분으로 인해 혼란해지자 선수를 쳐서 먼저 동고를 공격한다. 그 원정에서 누르하치가 공격한 대상은 동고의 버일러중 한 명이었던 '아하이 바얀'과 그의 성 '치기다'였다. 해당 원정서 5백명의 군병을 동원했던 누르하치는 자신의 맹공을 아하이 바얀이 완강히 버티는 것에 더하여 눈까지 오자 결국 회군한다.1 


그러나 지난 시간에 설명했듯이 음력 9월의 사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누르하치는 회군하여 본인의 거점인 허투 알라로 돌아가던 중 뜻밖에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왕기야 부(aiman)의 암반(amban, 여기선 유력자를 지칭)이었던 순자친 구왕군이라는 인물이었다. 


순자친 구왕군이 누르하치를 만나러 온 이유는 누르하치에게 자신의 복수를 청원하고자 함이었다. 순자친 구왕군은 '옹골로 세력'에게 사로잡혀 그들에게 갖은 굴욕을 받았었던 인물인데 그로 인해 옹골로 세력에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혼자서는 복수를 할 수 없었기에 다른 세력의 도움을 빌리고자 했는데 최근 누르하치가 내부의 이반 세력을 대부분 정리하고 어지간히 강해지자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그를 찾아온 것이었다.


누르하치는 순자친 구왕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왕 군대를 동원한 김에 순자친 구왕군의 제안을 받아들여 옹골로를 점령함으로서 치기다를 제압치 못한 굴욕을 설욕코자 했다. 더불어 그 행위로 말미암아 순자친 구왕군과의 연대관계를 만들려 했다. 


누르하치는 곧 군대를 이끌고 옹골로로 진격했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옹골로에 도착해보니 옹골로는 이미 자신의 공격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구왕군의 조카였던 다이두 머르건이 옹골로에게 연락을 하여 '누르하치의 군대가 옹골로로 진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다이두 머르건이 구왕군의 조카이면서 구왕군의 원수인 옹골로를 돕는 행동을 한 이유는 기록에 남지 않아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후 다이두 머르건이 왕기야의 지배자가 된 것을 생각해 보건대 역시 권력암투의 결과물로 추정된다. 즉슨 다이두 머르건은 본인의 숙부인 구왕군을 옹골로를 통해 제거하고 본인이 왕기야 부의 지배권을 차지하려 했을 공산이 매우 크다.


어쨌건간에 다이두 머르건의 연락을 받은 옹골로 세력은 누르하치의 공격을 막을 준비를 착실히 해놓았다. 성 밖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성안으로 대피하였으며 그들의 군대는 성벽에 빈틈없이 배치되었다. 


누르하치는 그것을 보고서도 공격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는 옹골로 성 밖의 마을에 불을 지른 뒤 부대를 전개하여 공성을 개시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는 마을의 집 지붕위에 올라가서 군대를 지휘하는 동시에 활로 적들을 저격해 나갔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이러한 호기로운 행동은 아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옹골로군의 시선을 본인에게로 집중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옹골로군은 누르하치가 지붕위에서 본인들을 저격하고 있자 그를 제거하면 불리한 전황을 자신들에게로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먼저 나선 것은 '오르고니'라는 이름을 가진 병사였다. 그는 본인의 활로 누르하치를 저격했다. 누르하치는 오르고니가 쏜 화살에 머리를 맞았으나 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투구 덕분에 충격이 완화되어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누르하치는 자신의 머리에 박힌 화살을 뽑고 그것으로 오르고니를 역저격하여 그를 중상입혔다.


누르하치가 계속해서 공격을 진행하려고 할 때에 또 다른 저격병이 나섰다. 그는 '로코'라는 병사였다. 그는 누르하치의 화공으로 인해 연기가 자욱한 틈을 타서 그 연기 속에서 누르하치를 저격했다. 로코의 화살은 누르하치에게로 날아가 그의 목을 강타, 살에 박혀버렸다.


즉사했을 수도 있는 공격이었으나 누르하치는 본인이 두르고 있던 '휘항'2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하지만 누르하치는 그 공격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병사들의 호송제의를 거절하고 스스로 집에서 내려온 뒤에 쓰러졌는데 어마어마한 출혈 탓에 기절한 것이었다.


누르하치는 후방으로 호송된 뒤에 하루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다음 날서야 겨우 어느정도 몸을 추스렀다. 그러나 부상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이 이상의 전투는 도저히 무리였다. 결국 누르하치는 옹골로 공략을 포기하기로 했고 군대를 이끌고 회군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옹골로성은 거의 함락 직전까지 몰렸었다고 한다. 그 기록은 이전의 '치기다 성 공성'에 관한 기록보다 신빙성이 있다. 실제로 누르하치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옹골로는 그대로 함락을 당했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옹골로성의 두 명의 용사에게 저격을 당하여 부상을 입었고, 덕분에 옹골로는 한참 상승기세를 타고 있던 누르하치를 격퇴하고 독립을 좀 더 지켜나갈 수 있었다.


이 전투는 누르하치의 인생 전반기에 있어 최악의 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누르하치가 정세상 위기에 처한 경우는 많았으나 이처럼 직접적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은 무척 드물다. 암살 미수들 조차도 그에게 직접적인 상해를 입히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보자면, 이 전투는 누르하치가 죽음의 문턱에 가장 근접했던 사례라고 할 만 하다.3

 

 

 

각주 

1.현행전례, 만주실록, 태조고황제실록 1584년 음력 9월

2.보호, 방한장구의 일종

3.현행전례, 만주실록, 태조고황제실록 1584년 음력 9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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