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걸 증명한 레이싱카 +68 [8]

1991년 마쯔다에서 개발한 내구레이스 전용 레이스카 마쯔다 787B

당시에 로터리 엔진에 미쳤던 마쯔다 아니랄까봐 레이스카에도 2600cc 4로터 로터리 엔진을 탑재함

당대 마쯔다의 최고의 스포츠카였던 RX-7도 1300cc 2로터 엔진을 얹었다는 걸 생각하면 괴물딱지 그 자체지만

당시에 환경보호따윈 ㅈ까라 하는 시대 아니랄까봐 다른 회사들은 죄다 5000cc 넘는 V8이니 V12이니 하는 것들을 달던 걸 생각해보면 참 아담한 엔진이었음

마쯔다는 1991년 이 787B를 가지고 당시고 지금이고 최고의 내구레이스 대회 르망 24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예선 결과 당시 르망의 패왕 그 자체였던 자우버-메르세데스의 C11보다 무려 12초나 느린 충격적인 기록을 달성하며 사실상 맨 뒤에서 시작하게 됨

당연히 본선 시작하자마자 마쯔다는 하위권에서 처량하게 달리는 모습만 보였고 다들 약속된 정배 그 자체 메르세데스가 이기냐 아님 전년도 챔피언 재규어가 이기냐만 보고 있었는데

경기 후반이 되니까 갑자기 앞에서 날아다니던 메르세데스와 재규어 같은 강력한 놈들이 죄다 엔진이 터져나가기 시작하며 리타이어 하는 바람에

졸지에 혼자서 느리지만 고장난 곳 없이 멀쩡하게 달린 마쯔다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이 터짐

아시아 제조사가 기록한 최초의 르망 24시 우승이라는 기록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