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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테이.. | 24/06/14 01:41 | 추천 28 | 조회 32

프로스트펑크에서 수프 주면 불만이 올라가는 이유 +32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45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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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뉴 런던의 참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고생하는 대장님들의 제1순위 애용 법안 수프 법령


아무래도 톱밥 먹여서 병원 침상들 폭발시키기엔 뭣한 대장들이 불만 좀 감수하고 쓰는지라 꽤 선택률이 높은 편인데


한 편으로는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걸 주는 건데 불만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종종 있을 것이다


근데 불만이 올라갈 만도 한게, 프로스트펑크 세계관의 식량사정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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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부분의 일러스트에서 식사 = 뭔가 건더기 떠먹는 국 같은 걸로 묘사되기 때문에 이런 영국식 비프 스튜 같은 걸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프로스트펑크의 뉴 런던은 이런 걸 기대하기 힘든게, 우선 채소가 엄청 귀하다. 애초에 전 세계가 얼어붙어 가는데 농사 지을 땅이 남아있기나 할까?


물론 게임 내에도 구현된 온실에서 채소나 곡물을 재배한다는 언급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2티어 산업용 온실로 가야 저런 감자나 당근 같은 걸 생산한다는 설정으로, 더군다나 그 귀하디 귀한 증기심을 두 개나 퍼먹는 온실을 그리 많이 지을 정도로 부유한 도시는 별로 없다


결국 프로스트펑크에서의 채소는 빙하기 대신 핵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인류 대부분이 지하에 처박혀서 살게 된 러시아의 메트로 유니버스처럼 극히 소수의 특권층만 먹을 수 있거나, 아님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아주 조금씩 배급되는 식으로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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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향신료의 부재인데, 당연히 향신료들도 대부분은 식물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농사가 안 되는 프로스트펑크 세계관에서는 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온실에서 이론상으로는 기를 수 있지만 당장 감자 같은 거 기르는 것도 빠듯한 상황인데 그 귀한 온실에서 허브를 기른다는 사치가 가능할 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무한 모드에서 얻을 수 있는 멸망 전 기록에서도 그 소금조차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올 정도니 오히려 염분 부족으로 거주민들이 죽지 않을까 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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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고기는 많이 넣어주겠지? 한다면 아쉽게도 그럴 가능성은 적다


프로스트펑크의 시스템 특성상 날음식(= 고기)는 무조건 사냥단이 걸어가던 비행선을 타던 해서 직접 사냥해오는 방식인데, 당연히 전통적인 목축업에 비하면 효율성은 매우매우매우 떨어진다


그렇다고 농업도 불가능한 판국에 목축업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고(공장형으로 돌린다고 해도 풀 한 포기 안 보이는 곳에서 가축들 먹이는 어디서 구할 건가?) 영국인의 주식인 소는 물론이고 돼지, 닭, 양 같은 건 아예 멸종하지 않았길 빌어야 하는 상황이니


결국 프로스트펑크의 주민들이 먹는 고기들 상당수는 야생에서 잡은 누린내 쩌는 엘크나 늑대, 북극곰 고기 같은 걸 먹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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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프로스트펑크의 수프 법령으로 배급되는 수프는 우리가 아는 그런 고깃국 같은 게 아니라


소금 하나 안 쳐서 밍밍한 맛의 누린내 쩌는 고기도 별로 안 들어간 수프 같은 무언가에 물까지 추가로 더 부은 걸 주는 셈이다


근데 그래도 톱밥보단 낫지 않냐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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