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선진 병영으로 테크 타던 시절이라
자기가 몸이 안 좋거나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부대 내 의무대대로 가서
좀 더 자세하게 검진 받고 싶다고 신청하면 99% 국군 병원 가라고 대기 리스트에 올려주면
하루, 이틀내로 국군 병원으로 갈 수 있었는데
문제는 짬찬 상병장 라인들은 어떻게든 국군 병원으로 갈려고 했음
왜냐면 국군 병원을 가면 그날 근무 빠짐 + 국군 병원에 피자, 치킨 섭취 가능 + 여기서 외진 받겠다고 하면 외진 휴가로 휴가 +1
이런 달달한 삼콤보를 누릴 수 있어서
멀쩡한 새끼들도 국군 병원가서 하루 쉬고 휴가 끊어오는 애들이 엄청 많았음
공짜 휴가, 근무 빼기, 치킨 피자 먹으려고 병원 갈려는 병사는 많지만
죄다 가버리면 부대 텅 비게 생겼으니 갈 사람, 못 갈 사람을 추려내야 했는데
우리 대대는 그걸 짬순으로 해버림
그러던 와중에 내 한쪽 발목에 군번줄 만한 부위가 좀 딱딱하게 굳기 시작해서
내가 요즘 때를 안 밀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는데
점차 그 범위가 넓어지고 양쪽 다리에 생겨서 이건 때를 좀 안 밀어서 생긴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의무대대가서 국군 병원 가고 싶다고 해도 짬순으로 밀리니깐
의무대대에서 주는 피부병 약만 받아서 매일 발랐지만 이게 나아질 생각을 안하고
결국은 밤에 자다가 벅벅 긁어서 피부 다 벗겨지고 피가 질질 나서
이불이 시뻘겋게 피로 물들어버림
지나가던 주임원사가 피범벅이 된 이불을 보고
유게이가 자.살했구나! 하고 자고 있던 날 깨웠는데
다행히 내가 살아있는거 보고 왜 이렇게 됬냐고 물어보니깐
피부염을 치료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는데
주임원사는 이불이 피로 흘건해질때까지 왜 치료 못 받았냐고 물어봐서
부대내에서 환자들이 많아 순서 밀려서 병원 못가고 냅뒀다고 이렇게 됬다고 말하니깐
주임원사가 내 근무 다 빼버리고 즉시 국군 병원 가서 진료 받으라고 차 태워서 보냄
그렇게 도착한 국군 병원에서 만난 군의관은
내가 다른 병사들 처럼 외진 받아서 휴가 +1 받으려는 병사인 줄 알고
진료도 안하고 바로 외진 진단서 끊어 줄려길래
나 외진 말고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니깐
평소에 진단 받는 병사랑 다르게 치료가 필요하는걸 들은 군의관은
피부병 있다는 발목을 까보자 마자
왜 지금까지 안 온 거냐고 화내심
휴가 받으려는 병사들 잘만 오는데 넌 왜 지금까지 안 왔냐고
걱정 반 분노 반으로 물어봐서
그동안 내가 국군 병원으로 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 주니깐
군의관도 그동안 가짜 환자들한테 휴가 +1일 권 남발하면서 현타가 왔는지
우리 부대 대대장한테
평소부터 XX 부대에서 외진 휴가 받을려는 나일롱 환자 많이 와서
진짜 환자가 진료 못 받는 일 생긴거니깐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부탁한다고 연락을 때림
이걸 들은 대대장은 극대노
1달동안 국군 병원 간 새끼들 리스트 싹 뽑아내서
가짜 환자 싸그리 선별해서 찾아냈는데
가짜 환자들은 국군 병원으로 하루 근무 빼고 바로 휴가 그리고 외진 휴가로 휴가 +1 해서 쉽게 적발 당했고
전부 군교대 엔딩
이런식으로 외진 악용 하는것도 막아버림
그리고 엔딩은
나 때문에 가짜 환자 잡은거라고 소문 다 나서 대대에서 강아지 소리 듣고 다님
참고로 제대하고 5년이 지났는데도 피부염은 호전되지 않았음
댓글(10)
나일롱새끼들이 양심도 없지 죄다 만창보내도 모잘랐네
나는 훈련소에서 기흉재발한거
아 그거 말짱한데 나가면 재교육인데 꾀병 ㄴㄴ 하면서 진통제랑 항생제 주는거
훈련하면서 씹어먹으면서 버티고 공익발령받고 일주일만에 수술함
ㄴㅇㄱ
ㅋㅋㅋㅋ 내가 들은 썰은 무릎 안좋다고 행군 빠진 애가 정작 주말에 농구하는거 걸려서 징계위원회 열린거였는데 ㅋㅋㅋ
저게 가장큰 문제지 진짜 아픈 용사들이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그렇다고 군 간부가 이게 꾀병인지 진짜인지 다 구분할수있는것도아니고
이썰 몇번봤는데 뭔가 다 같은사람이었나?
에고..ㅠ
군대서 피부 작살난거 진짜 오래가지.....나도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상태 거지 같음.
엉덩이 종기로 8개월 동안 고정환자생활하던 내 11개월 선임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ㅋ
시벌 인간적으로 같이 생활하는 새끼들이 대놓고 병걸리면 좀 챙겨줘야지 끝까지 지들 편의만 챙기네
어케 죄다 인간같지도 않은 새끼들만 있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