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누
철저한 정의
악의 가능성은 철저히 뽑는다.
이를 위해서 소수의 희생은 감수할 수 있고,
해적 놈 편을 든다면
상관인 오로성한테도 개길 수 있음.
적이 칠무해든 사황이든
앞을 막아서면 전부 박살내는 것이야 말로 정의.
아오키지
한껏 해이해진 정의
정의는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거기에 극단적으로 빠져들면
오히려 사람을 광기로 몰아넣음.
그러니 철저하게 앞만 보기 보단
힘을 빼고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
후지토라
인의가 있는 정의
해군으로서 악을 박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인명과 인의.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정부에게도 반항할 수 있고,
원치 않았던 대장 직위조차 얼마든지 이용함.
료쿠규
필사적인 정의
천룡인 ㅈ같고, 세상이 썩은 것도 알지만
카이도의 존재가 외부로부터 와노쿠니를 보호했듯이
그런 부조리조차 질서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
그러니 나는 해군 대장으로서
진짜 철저하게 공적인 일에만 몰두하기로 했음.
ㅈ같더라도 이건 내가 다해야 하는 책무고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니까.
이렇듯 해군 대장들 각각의 정의관은
장단점이 뚜렷하면서도 각 대장들의 신념이 담겨 있어서
캐릭터 이해를 돕는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함.
그런 의미에서 요새는 키자루가 확실히 재밌음.
SBS 답변에 따르면 키자루의 애매하게 가는 정의는
아카이누와 아오키지 사이에서
가장 유리한 중간 포지션을 잡은 거라고 함.
공과 사는 구분하되 그 안에서
적당히 융통성도 발휘하는 괜찮은 정의관으로 보였는데
에그헤드 편에 들어서 키자루 행보를 보면
그냥 위에서 시키는대로 일 잘하던 사축
인간적인 정이 없진 않지만 임무를 우선시 함
ㅈ 같아도 열심히 했는데
이번엔 진짜 되는 일이 없어서 다 실패하고
그 와중에 친구도 죽게 생김.
여기저기 다 깨졌지만 남은 게 없음.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 버리고 떠날 용기도 없고
그렇게 하면서까지 지킬 소중한 것도 없음.
대장씩이나 되면서.
아카이누처럼 톱으로 올라서지도 못하고,
아오키지처럼 자기 정의 지킨다고 떠나지도 못함.
후지토라처럼 직위를 이용해 개혁을 꾀하지도,
료쿠규처럼 완전히 체제에 몸 담그지도 못 하고
그냥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중임.
그도 그럴게 키자루의 정의는 애초에
양옆에 동기들 사이에서 적당한 포지션을 잡았을 뿐이니까.
판 전체가 흔들리는 대사건이 일어나면
이도저도 못하고 '애매해'질 수밖에 없는 거임.
키자루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서도
세계관 정상급 강자가 이토록 소시민스럽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불러일으키는 거 같음.
댓글(16)
색을 이용해서 가치관을 표현하는게 진짜 엄청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