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군인들이 들고다닌 무기다.
전통검인 환도도 있고 화포도 있고 창이 참 많은데
맨 왼쪽에 그냥 대나무 처럼 생긴 희안한 창이 있다.
이 창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 걸까?
이건 임진왜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명나라의 명장 척계광이 적극 수용한 '낭선'이란 창이다.
대나무 가지가 달린 채로 끝에 쇠붙이를 달거나 급한대로 대나무만 잘라서 쓰기도 한다.
평소엔 거의 안쓰이다가 왜구들이 사용하는 카타나에 대항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쓰이게 된 무기다.
굳이 카타나를 든 왜구와 싸우기 위해 이런 특이한 무기까지 써야하나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1555년 명나라는 고작 72명의 왜구를 단 한 명도 죽이지 못하고 아군 900명이 전사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중국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자료에는 당시
중국 창병과 카타나를 든 병사가 대결을 하면 카타나 쪽이 사정거리가 더 길었다고 한다.
카타나가 창 보다 길이가 길었다는 게 아니라
당시 무기를 쥐는 자세, 휘두르는 방식, 보폭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서 그러하단 것이다.
이에 대항해 창을 일부러 더 길게 잡고 싸우면 창을 동강내고 들어왔다고 한다.
비록 왜구라고 해도 전국 시대의 패잔병 출신이고
수백년을 싸우는 기술만 갈고 닦으며 이어 내려져온 아마추어~프로 출신과
기본적인 군사 훈련만 받은 일반 병사의 실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여튼 저 희안한 대나무창 '낭선'은 어떻게 쓰였을까?
낭선은 일반 대나무와 같이 가지가 많아
아무리 실력자라 한들 한번에 베어내기 힘들고
도중에 공격이 막히면 창을 회전시켜서 무기를 떨어트리게 하기 좋은 무기였다.
이 점을 높히 사 척계광 장군이 만든 원앙진 전법을 만들어 내는데,
위 사진과 같이
전열이 방패로 상대의 진입을 막아내고
낭선을 가진 병사가 상대 무기를 찌르고 돌리거나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어
쉽게 빼내지 못하게 하거나 떨어트리게 유도한 뒤
뒷 열의 창병이 무장해제 된 적군을 공격하여 목숨을 앗아가는 전술이다.
칼을 든 병사들은 옆치기와 뚫렸을 때를 대비한 병사들이다.
이 무기는 임진왜란에서 톡톡히 제 몫을 발휘했고
이후 조선군에서도 정식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PS. 저래 보여도 화살도 제법 잘 막아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가성비 끝판왕이다.
댓글(7)
가격도 저렴함. 사실상 소모품이라 망가지지 않게 조심히 다룰 필요 없고 망가지면 걍 교체하면 됨. 숙련에 긴 시간이 필요없음. 2~4주 동안 제식 훈련만 죽어라 해서 명령대로 움직이게 만든 다음 전선에 세워서 위아래로 흔들기, 좌우로 흔들기만 가르쳐서 내보내면 됨
왜란 초기 때 일본 사무라이가 진짜 무서웠다는데 나중가니까 그래도 파훼법이 나와서 잘 막았다던
중국에서 지원군 보낼테니 절대로 웃지 말라고 당부한게 저거지ㅋㅋ
농민들 빠르게 훈련시키려고 나뭇가지로 휘적휘적 거리는 전술 개발했는데 보면 각설이들이 구걸하는거 같아서 절대로 웃지말리고 한거.
그래도 숙련된 왜놈들 상대로 가성비도 좋고 효율적이어서 성과는 좋았다고함.
솔직히 그 강하다는 명나라 군사들이 지원군으로 왔는데 들고온게 대나무 쪼가리면 나라도 그 자리에서 폭소 했을 것 같음 ㅋㅋㅋ 알고 보면 빠요엔 무기지만 ㅋㅋㅋㅋ
척계광이 얼마나 개빡쎄게 원앙진을 훈련시켰냐면 조원 10명 중 한명이라도 진을 이탈하거나 심지어 싸우다 죽어도 10명 모두 처벌하겟다 엄포함. 또 한명이라도 공적을 세우려고 진을 무시한 행동을 해도 처벌하겠다하고. 그냥 뒤지든 살든 무조건 진을 지키라고 가르침.
ㄹㅇ 가성비 좋네
척계광 얼굴이 무슨 마동석 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