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꿀잼 장면 - 4개국 정상회담 +361 [47]

당나라, 고구려, 신라, 백제 4개국 정상 회담 중

현 국제 정세에 대하여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하는 당고종.

연개소문:니네 당나라 몇 년 됐서. 50년도 안 됐디, 우리 고구려는 700년 됐시야, 700년!

질서? 하하하하. 그거이 누구래 정하는 건디?

보라. 니 아바디 당태종이가 형제들 쳐 죽이고 황제 된 것도 하늘이 정한 질서네?

김춘추:황제께선 지금 이 정권의 철학적 정통성을 말씀하고 안있나.

정통성? 기래. 내래 쿠데타 일으켜서 정권잡았다.?

와? 김춘추, 너레 반쪽자리 왕족 주제에 김유신이랑 짝짜꿍해서리 정권 잡디 않았서?

의자왕, 니 아바디도 서자디?

여기 정통성 있는 놈이래 누구래 있어야? 전쟁은 정통성 읎는 놈들이, 정통성 세울려고 하는 기야야!

의자왕:아따, 고것이 정치적 경륜이제.

하루가 멀다꼬 쳐들어와, 남의 백성 쳐 쥑이는게 정치적 갱륜이가? 니놈 왕 되고 지난 20년간 우리 신라는 하루도 편할 낼이 없었데이!

아, 즉위 초기에 정권 장악하고 국론통일할라면 다들 하는거 아니여?

대야성에서, 내 딸내미 죽이삔거 벌써 잊아삣나?

느그 신라 쒸벌럼들 554년 옥천 땅에서 우리 고조할아버지 성왕을 죽여서 어따 묻었어? 지난 100년동안 느그 조상하고 우리 조상하고 전쟁하믄서 있었던 일, 한번 씨부려 보까?!

니캉 내캉은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읎는 존재데이!

뭘 까라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랑께?

아, 김춘추 저것이 싸가지 없이 노니께!

내래 성을 쌓든 까 부수든 너래 무슨 상관이야! 함 해보자 이기야!?

저 놈이 감히 황제에게!

하모! 절마들은 저거 악의 축 정도가 아이라, 악의 덩어리라 카이!

?

뭐이야? 이런 썅!!

저새끼 ㅋㅋㅋ 저거 축에도 못끼는 새끼가 저거 말하는 것 좀 보랑께~! ㅋㅋㅋ

야, 김춘추! 너 떼놈들한테 알랑방구 고만 뀌라우! 썅.

의자 너 이 새끼, 니는 내 손에 죽는데이.

뭐? 시방 선전포고 하는 거여, 뭐여?

본 장면은 영화 도입부 인데요. 개봉 당시에 이 장면 보다가 깜짝 놀랐죠. 아무래도 사투리는 표준어에 비해 촌스럽고 투박하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전 사극들이 거의 대부분 표준어를 사용 했고 시청자들은 당연히 표준어에 익숙하고 표준어 연기를 예상 했는데 영화 시작 부터 아주 걸쭉한 사투리가 나와 버리니... 정말 신선함을 넘어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역사속 인물들이 현대의 표준말은 썼을리는 만무했을 테고 위대한 대의를 이루려 했다기 보다는 오늘날 정치인들이나 기업가들 처럼 자신의 이해타산에 맞춰 행동 했을 확률이 높죠. 그래서 황산벌에서 나타난 사투리와, 인물들의 행동은 재밌으면서도 신선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해석을 내놓으신 이준익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황산벌이 코미디 영화이긴 하지만 사극영화로 봐도 빼어난 수작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