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 | 16/10/08 11:34 | 추천 0 | 조회 1602

변호사가 된 군대 후임 썰 +920 [13]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209100

3사단에서 근무했었음.

우리 대대는 군기가 쎄고 구타도 심한 부대였음.

난 상병 달고 나서 대대장실 CP당번병 됨. 일명 따까리

특성상 한시간 일찍일어나서 내무반은 11시에 들어오는 경우 많음.

대장님 안계실때 시간 많이 있음. 주로 책보고 컴터로 대대 조경도(전지 두배사이즈) 그려주고 그랬음.

어느날 30살 먹은 후임이 들어옴. 서울대 법대 출신. 사시 여러번 떨어지고 입대함.

계급이 깡패라 선임들에게 갈굼 많이 당함.

왠지 짠해서 그 사람에게 나름 잘해줌.

일과후엔 컴퓨터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었고

여자친구가 일욜에 면회오면 CP에서 단둘이 있을수 있게 배려해줌. 소파도 있고 아무도 못들어 오는 곳임. 나빼고...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었으니깐.

사시 거듭 떨어지고 초조해 할때 위로 많이 해줌.

그러다가... 내 CP병 후임으로 해주면 어떨까? 그 후임도 엄청 바랬음.

내가 병장 되고 나서 정말 애 많이 써줬음.

주변사람들이 [너 후임 누가 될거 같아?]라고 하면 000일병이 나은거 같습니다. 라고 흘린다던가

특히 대대장이 [너 나가면 누가 괜찮은거 같아?]그러시면 000일병이 그나마 나은거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여론을..ㅎㅎㅎ

그리고 결국 나 전역할때 내 후임이 됨.

시간이 많이 흘러 그 후임 생각이 나서 인터넷 검색을 했음.

000판사, 000검사, 000변호사...했을때

네이버 인명사전에 나옴. 광장로펌에 계시더군. 사법고시, 행정고시 둘다 패스.

일병 빵모자 썼을때와는 전혀 다른 후광이 ㄷㄷㄷ

이 후임이 했던 말중에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귀족적인 글이고 전형적인 제국주의 글이라고...

연락을 해보고 싶어도 그때 내가 반말한거랑 그시절이 나름 흑역사라 감추고 싶어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바쁘실거 같아서 말았음.

부디 우리나라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길 바랄 뿐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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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7_삼모히 답글달기

연락이 되신다면 연락해 보세요 그렇게 인맥 만들어가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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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사람 놔둬야지요... 저가 변호사가 급한것도 아닌데요. ㅎ
rasdf2838 답글달기

저라면 연락 안할듯...그런식으로 연락해오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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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일하게 놔둬야지요.ㅎㅎㅎ
mammut 답글달기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군대 쫄다구...

올해 우연히 인터넷기사에서 외국계 보험사 알***생명 대표이사 외국인으로 바뀌는 기사에

전 대표이사가... 군대 쫄다구 였다는... 뜨헉!!

학력도 좋고 인성도 좋아 모가되도 될줄 알았는데 대기업 CEO까지 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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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알리안츠 대표이사 ㅎㅎㅎ
이형사♂ 답글달기

저는....그냥 연락이라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잘 됐다는 거 축하라도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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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시간이 지나서 제가 준비되는 연락이나 해보겠습니다. ^^
dfs12 답글달기

이정도 도윰 주셨으면 정말 고마워 해야 할 일 모른척 하면 인성 쓰레기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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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생각도 들었어요. 제 연락처 구할 수 있지 않았나... 열살 차이나는 자존심도 있을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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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친이 정말 내조를 잘해주셨었는데 그분과 결혼했겠지요? 만약 갈아탔다면 후임에게 되게 실망할거 같네요. 재대하고 2년만에 사시, 행시 합격했으니깐요.
마리느리 답글달기

이정도면 기억을 못할 리가 없는디. 연락해보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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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임마 임마 하는게 싫었던지 둘이 있을때[임마 임마 하지 마십시요!]사건이 있었어요. 그거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요? 명예훼손으로 저를 쳐넣진 않겠죠?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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