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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때 수능 망치고 참담한 심정으로 신검 받았습니다.. 2급 나오더래요
그 뒤에 군입대하고, 훈련소 거쳐서, 부대 들어간지 어언 2달 좀 넘겼을 때
제가 전입오고 얼마 뒤 새로 부임한 직속간부가 있었는데 저랑 잘맞는 사이였습니다
군대에서 만났던 얼마 안되는 진실된 인간다운 인간이었지요
헌데 몸이 이래저래 내장이나 허리가 좀 안좋은지라 군병원을 자주 간 편이었는데
어느 날 그 간부가 절 부르더니 "너 어렸을 때 심장질병 있었는데 걱정된다 병원 함 가봐라.."
사실 그 질병은 수술도 아니고 시술만 살짝하고 치료되었던 일종의 감기같은 질병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도 연락해서 제 어렸을 적 병원기록부를 받아서, 전 국군수도병원을 갔습니다
가서 기록지 보여주더니 의사 표정이 무지하게 안좋아지더래요?
그러더니 2주뒤에 다시 오랍니다
갔어요... 기본적인 검사하고 초음파 찍고 하는 말이
"넌 입대하면 안될 애가 왜 군대왔니?"
......??? 알고보니 어렸을 때 잠깐 앓았던 심장질병이 진료 기록만 있어도 면제가 되는 질병이었던 겁니다!
사실 군입대전에 진료받았던 병원 갔을 때 의사양반이 겁나 시크하게 아무 문제없어 그냥 가.
라고 해서 전 그냥 신검때 아무것도 없이 검사 받은거였는데...
아무리 의사가 군법률을 다 알진 못했을지라도 그렇게 귀찮다는듯이 대답할게 아니라
좀 더 알아봐주었으면.. 혹은 내가 알아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쨌든 그리하여 병원에서 2박 3일을 보내며 전역동의서(!) 작성하고 의무조사 받았습니다
그후에 휴가증 받고, 한달쯤 지나서 전역증 찾으러 병원 오라는 연락받고, 전역증 받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전 갑작스럽게 뿅! 하고 전역했습니다
솔직히 기분 존나 좋습니다...ㅎ
참고로 병사들 기록부 일일이 확인해가며 상담하고 걱정해주던
김 모 대위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요즘도 형동생하며 연락하고 지냅니다
P.S. 선진병영이라고 해서 2015년 이후로는 나름 많은 부조리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부대 내 군의관들은 어째 그런 인성쓰레기들을 앉혀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훈련소와 부대에 있던 예전 군의관들은 정말 아오......사회에서 겪었으면 고소했어요
그 인간들 한대씩 후리지 못하고 온게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신검장 의사들은 진단서 없으면 뭐 말해도
하나도 안듣더라구요
MOVE_HUMORBEST/1303183
합법적으로 빠지는 군대는 축복이죠.
본인이 아픈 것을 본인이 증명해야 하는 사회니까요. 진작에 병사용진단서 제출했으면 갈 필요도 없었겠군요. 근데 면제될 심장 질환이면 큰 질환인데 해맑게 적으셨네요.
그리고 그 간부를 만난게 행운이네요.
진짜 그 간부 만나질 못했으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ㅠㅠ
병무청아 일처리를 인터넷투자만큼이나 좀 해봐라
면제자가 아닌 전역자이시네요!
10년전에 군병원에 저 입원하기전에 허리드스크 수술하다가 죽은사람도 있는데요
MOVE_BESTOFBEST/265950
그래도 군역을 무사히 마치신거 축하드립니다.
오지말고 집에 가라할때는 냉큼 집에 가시면 됩니다!
군의관이 얘기해줬는데 한달에 한번씨 자살 시도자가 나온답니다.
4주만에 사회로 복귀한 썰을 풀어볼까...